기사입력 2011.05.27 07:48 / 기사수정 2011.05.27 07:48
두 팀은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런던 웸블리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4번째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년 전과 비교해 맨유의 조직력이 더욱 진화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강 바르셀로나에 맞서 현재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로마 쇼크'는 또 다시 재현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전에 앞서 맨유의 불안요소 3가지를 점검해 본다.
'불륜남' 긱스
프리미어리그의 불륜 스캔들은 잠잠할 날이 없다. 하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둔 시점에서 믿었던 라이언 긱스가 문제를 일으켰다. 가정적인 남자로 알려진 긱스의 불륜 소식이었기에 충격의 강도는 더했다.
이와 관련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5일 공식 기자회견 자리를 통해 "긱스의 불륜과 관련된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번 불륜 사건이 긱스의 선발 제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퍼거슨 감독은 긱스의 선발 출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지나친 언론의 관심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앓고 있는 긱스가 얼마나 활약할 지는 미지수다.
긱스는 팀 전술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긱스는 공격 상황에서 왼쪽 박지성과의 스위칭을 통해 측면 돌파를 시도하거나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미드필드가 막강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긱스가 힘을 쓰지 못한다면 맨유는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긱스의 컨디션 조절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확실한 조커의 부재
퍼거슨 감독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결승전에 누구를 써야할지 고민이다. 나의 선택을 모든 선수들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올 시즌 퍼거슨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며 재미를 봤다. 리그 우승 메달을 받은 선수가 무려 22명에 해당할 만큼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한방을 터뜨릴 조커가 마땅치 않다. 전반기 최고의 수퍼 서브로 활약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주전 도약으로 인해 올시즌 리그 득점왕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조커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그러나 이타적인 플레이를 즐겨하는 그의 특성상 조커 역할은 어울리는 보직이 아니다. 올 시즌 교체 투입한 9경기에서 기록한 골 수는 고작 한 골이 전부다. 2월 이후 3득점에 그친 베르바토프는 벤치로 물러난 이후 경기력까지 떨어져 우려를 사고 있다.
'벤치 스타트'가 예상되는 나니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나니는 올 시즌 6차례 교체로 출전해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약화된 수비 조직력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최선의 전략은 '선수비-후역습'이다. 역습을 위해서는 1차적으로 수비의 견고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맨유의 최대 강점은 리오 퍼디난드-네마냐 비디치가 버티는 중앙 수비진에 있다. 하지만 2년 전 맨유의 방패는 그리 단단하지 못했다. 비디치는 사무엘 에투에게 1대1 돌파를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주더니, 믿었던 퍼디난드마저 자신보다 훨씬 작은 리오넬 메시를 막지 못하고 헤딩골을 헌납했다.
올 시즌은 더 불안하다. 맨유는 리그 우승팀답지 않게 실점을 37골이나 허용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기록했던 24, 28실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린 퍼디난드의 공백을 간과할 수 없지만, 맨유는 최근 5경기에서도 6실점을 내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바르셀로나의 패스 플레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미드필더의 빠른 움직임이 필수다. 중앙 미드필더 긱스-캐릭 조합이 얼마나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경기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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