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배구 여제' 김연경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기량은 물론 경험도 풍부한 선수인 만큼 코트 안팎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믿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 앞서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컨디션이다. 도로공사가 나흘 전 우리의 챔피언 결정전 상대로 결정된 뒤부터 대비를 했다"며 "도로공사가 계속 게임을 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우리보다 경기력이 좋을 것 같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5일 IBK기업은행을 꺾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다. 새해 초 권순찬 전 감독의 석연 찮은 경질 등 내홍도 있었지만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2018-2019 시즌 이후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이탈리아 출신인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달 23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V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최근 한 달 동안 흥국생명 선수단 파악과 포스트시즌 준비를 동시에 해야 했다.
흥국생명이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면서 열흘 동안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고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우승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다만 도로공사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하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을 1, 2차전 모두 압도하고 업셋(Upset)에 성공했다. 2차전에서 플레이오프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체력 안배와 경기 감각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일단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기다가 2-3으로 질 수 있는 게 파이널 매치다.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며 "도로공사는 2인 리시브 체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서브를 잘 공략하면 센터를 활용할 여지가 적어지고 플레이하기 어려울 것 같아 서브를 중점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연경은 우리의 첫 번째 스타팅 멤버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와줬으면 좋겠고 배구 외적으로도 조언이나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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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