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미드필더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이 골맛을 봤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 대표팀과의 3월 A매치 두 번째 친선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6분 황인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황인범은 이기제 패스를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우루과이 골망을 흔들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6만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자신의 A매치 통산 5호골을 터트린 황인범은 많은 축하를 받았으나 이후 한국이 우루과이에게 프리킥 상황에서 다시 앞서가는 골을 허용해 패배를 하면서 기쁨보다 아쉬움을 더 드러냈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인범은 "추운 날씨임에도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꽉 채워 응원해 주셨는데 승리를 거두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라며 "이제 우리가 새 감독님 밑에서 시작을 한 만큼 조금 더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골 장면에 대해선 "내가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닌데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득점을 해서 당시에는 기분이 좋았지만 결과를 보면 무승부도 거두지 못했기에 지금은 아쉬운 마음이 더 큰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가 골을 넣어서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뻤을 것 같은데 지금은 기쁘면서도 좀 시원섭섭한 감정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점 두 장면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점에 대해선 "조금 쉽게 실점한 면이 있는 거 같은데 이제 (새 감독님 밑에서)막 2경기를 시작했고, 그동안 해왔던 세트피스 수비 방법과 다른 부분이 있다"라고 전했다.
황인범은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끼리도 세트피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만큼 다음 경기에서는 이렇게 쉽게 실점하지 않아야 할 거 같다"라며 더 나은 모습을 약속했다.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이 추구하던 '빌드업 축구'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팬들로부터 '벤투호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벤투 감독이 떠난 뒤, 클린스만 감독 밑에서 뛰게 된 황인범은 득점포를 터트리면서 '클린스만호 황태자'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로운 사령탑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에 대해 황인범은 "(클린스만)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은 항상 더 빠른 템포의 축구를 원하시는 거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을 뒤로 잡아 놓는 것보다 앞쪽으로 두는 걸 계속 주문하시는데 아직은 내가 많이 부족하다"라며 "그래도 잘 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고 믿기에 더 노력하고 생각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황태자'라는 별명에 대해선 "(황태자가)어떤 선수가 됐든 그 선수는 좋은 선수이기에 누가 (황태자)별명을 받게 되든 간에 늘 옆에서 힘을 주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라며 생각을 드러냈다.
사진=서울 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