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7.11 22:19 / 기사수정 2005.07.11 22:19
4만8천 관중의 함성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뒤덮었다. 10일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 쏠린 서울팬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서울은 총합 4골을 넣으며, 관중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포항은 사력을 다해야만 했다. 같은 시각 부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산과 대전과의 경기에서 부산이 진다는 가정 하에 포항이 서울을 잡으면 우승은 포항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런 부담감은 포항의 움직임을 둔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포항의 선수들은 경기시작 초반부터 우승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린 듯 컨디션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포항이 먼저 잡았다. 전반 10분께 라이언킹 이동국이 박동석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았지만 박동석 골키퍼의 선방으로 물거품이 되고 만 것. 이동국 선수가 공을 잡을 때 가슴트래핑의 실수가 좋은 슈팅 타이밍을 놓친 원인이 됐다.
이동국 선수의 결정적인 찬스를 시작으로 전반 초반은 포항의 압박이 서울의 숨통을 조여왔다. 하지만 잔뜩 움츠리고 있던 서울은 히칼도의 일명 ‘킬패스’ 한방에 그대로 주저 않고 만다. 전반 15분, 히칼도의 환상적인 로빙패스를 받은 박주영 선수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포항의 수문장 김병지를 제껴낸 것. 그 뒤 김은중 선수의 골이 연달아 터지자 서울경기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관중들은 파도를 타면서 서울선수들을 응원했으며, 서울 서포터의 선창으로 시작된 ‘서울!’이라는 구호는 4만관중의 합창으로 서울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박주영의 두번째 골!!
박주영의 해트트릭이 완성되는 순간
후반 들어 마음이 조급해진 포항은 더욱 적극적인 공격에 치중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포항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박주영이었다. 박주영 선수는 후반 16분 특유의 개인기로 수비수를 농락한 뒤 두 번째 골을 터트렸으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에는 히칼도의 그림같은 크로스를 그대로 머리로 꽂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골로 히칼도 선수 또한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편, 포항은 3:0 상황에서 헤딩골로 한골을 따라붙는데 그쳤을 뿐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로써 서울은 전기리그를 5위로 마감했으며, 박주영 선수는 현재 득점랭킹 단독 1위에 등극, 최연소 득점왕의 가능성을 높였다.
서울VS포항 이모저모
- 양 팀 서포터들은 전기리그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불꽃’응원도구를 준비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정확히 48,375명. K리그 경기 중 최다 관중 동원기록이었다
1-2층 모두 꽉찬 E석(일반석)의 모습
상대적으로 티켓이 비싼 W석 1층도 거의 꽉 찼다
서울 서포터석인 N석도 인산인해
S석 1층도 관중들로 꽉 찬 모습
- FC서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서포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경기장 펜스를 넘어 서포터 바로 앞에까지 접근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서울VS포항전 포토
"백지훈 너가 얼짱이냐? 덤벼라" 포항의 오범석 선수가 백지훈을 향해 드리블 하고 있다
박주영에게 쏠린 눈..눈..눈
겁없는 아이 박주영..그의 한계는 어디인가?
"내가 4골이나 허용하다니.." 포항의 김병지 골키퍼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응시하고 있다
"이거 너무 한거 아냐?" 서울의 키플레이어 히칼도가 후반 종반 깊숙한 태클로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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