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시범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홈런 단독 선두'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30)다.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2016년 삼성에 입단한 이성규는 매년 거포 유망주로 꼽히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프로에서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다. 5시즌 통산 성적은 148경기 타율 0.179 12홈런 38타점 OPS 0.594.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시즌은 13경기에 출전에 그쳤고 타율 0.074를 기록,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2018년 퓨처스리그에서 31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왕에 오른 이성규의 거포 DNA를 간과할 수 없다. 올해는 시즌 시작을 앞두고 출발이 굉장히 산뜻하다. 이성규는 시범경기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9 4홈런 1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OPS가 무려 1.526에 육박한다.
이성규는 23타석 만에 홈런 4방을 터트리는 생산력을 과시하며 시범경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좌완 이승호를 상대로 7회 역전 3점홈런을 폭발하며 팀 4-3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후 이성규는 홈런에 대해 "적극적으로 승부하려 했는데 실투여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먾은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냥 눈에 보이면 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성규는 타격감에 관해 "감은 좋다. 그런데 시범경기여서 타율, 홈런 기록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지금의 좋은 감을 유지하려 한다"면서 "계속 경기를 자주 나가다 보니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전 중견수가 이탈하는 불운에 휩싸였다. 김현준이 오른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으며 약 3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현재 김현준의 대체자로 이성규와 함께 윤정빈, 김성윤이 거론되고 있다.
이성규는 "선수라면 욕심은 누구나 있다. 아직 (주전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내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까지 1루와 3루 등 내야 수비를 봤던 이성규는 올해 외야로 전향했다. 이에 이성규는 "내야에 있을 때보다 외야로 나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 외야 수비는 아직 어려운 타구가 많이 오지 않아서 괜찮다. 조금 더 수비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조금씩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성규는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성규는 "시즌이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가장 조심해야 할 건 부상이다. 그리고 지금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성규의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다. 그는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나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해는 1군 야구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목표를 정해놓진 않는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고척, 박윤서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