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리미어리그는 아니지만…"
중동으로 이적하고도 포르투갈 대표팀에 뽑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신의 선택을 다시 한 번 변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장래 빅리그로 클 수 있다는 뜻이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2024 독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룩셈부르크전, 리히텐슈타인전 명단에 포함돼 포르투갈로 향했다. 포르투갈 지휘봉을 새로 잡은 스페인 출신 로베르트 마르티네스 감독은 세르히오 라모스 등 베테랑 선수들을 여럿 쳐냈지만 38세 호날두 만큼은 불러들이며 그에 대한 신임을 드러냈다.
35세 이상 선수들 중 마르티네스가 불러들인 선수는 호날두와 40살 수비수 페페 뿐이다.
사실 호날두는 새 포르투갈 대표팀에 뽑힐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그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로 옮겼기 때문이다. 연봉이 2억 유로(약 2800억원)나 되다 보니 "돈 때문에 수준 낮은 리그를 간 것 아니냐"는 엄청난 비판에 직면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10일 알 웨다전에서 4골을 쓸어담고, 같은 달 26일 다막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10경기 9골을 넣은 상태다. 2월 사우디 리그 '이달의 선수'에 뽑히기까지 했다. 가자마자 사우디 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소집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경쟁력을 역설하며 빅리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날두는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주 경쟁력이 있는 리그"라면서 "내가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고 실제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는 아니다. 하지만 내게 긍정적인 놀라움을 안겨준 리그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디 측 플랜이 잘 실행된다면 5~7년 안에 전세계에서 4~5번째 리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AP, AF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