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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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네 덕에 이기는 거야" 감독의 메시지, 日 홈런왕을 일깨웠다 [WBC]

기사입력 2023.03.21 14:43 / 기사수정 2023.03.21 14:45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대타 교체도 번트 지시도 아니었다. 사령탑은 믿음을 보였고 일본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응답했다.

무라카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무라카미는 무사 1루에서 선발 패트릭 산도발과 맞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음 타석에서는 찬스를 날렸다. 2사 1, 3루에서 타격에 임했지만, 이번엔 루킹 삼진 아웃을 당했다.

무라카미는 좀처럼 타격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회 1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에 그쳤고, 7회 2사에서는 3루수 파울 플라이에 머물렀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56홈런을 기록하며 한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 세운 홈런왕 무라카미의 위상이 바닥을 쳤다.

일본은 4-5로 끌려가던 9회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2루타, 요시다 마사타카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 절호의 기회에서 무라카미가 등장했다. 일본 벤치는 번트 사인을 내지 않고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무라카미가 마침내 침묵을 깼다. 상대 마무리투수 지오반니 가예고스의 직구를 공략해 외야 중앙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트렸다. 그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무라카미는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야구는 위대하다. 경기를 본 사람들도 야구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구리야마 감독은 무라카미에 대해 "마지막에 쳐줬지만, 아직 본인이 팀에 폐를 끼치고 있다는 느낄 것 같다"면서 "나는 무라카미가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타자라는 것을 WBC에서 증명하고 싶었다. 그를 믿는 마음은 변함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무라카미가 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해보려 했다. 어떻게든 그가 능력을 끌어낼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계속 무라카미에게 '마지막은 네 덕분에 이긴다'고 말했다. 나는 믿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AF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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