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박윤서 기자)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 좋았다."
김원중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프로 데뷔 12년 만에 누린 기쁨이었다.
김원중은 본선 1라운드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하며 팀에 헌신했다.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치른 최종전 중국전을 제외하고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성적은 1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 하지만 기록과 별개로 김원중의 투혼은 박수를 받았다.
김원중은 팀을 위해 등판을 마다하지 않았다. 평가전까지 범위를 넓히며 6일 오릭스 버팔로스전, 7일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연투를 펼쳤고 9일 호주, 10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연달아 마운드에 올랐다. 게다가 12일 체코전에서도 던졌다. 일주일간 무려 5차례 등판에 임한 것.
중국전 종료 후 김원중은 "너무 아쉽다. 돌아갈 시간이 아닌 것 같은데 돌아가게 돼서 어색하다"면서 "대회가 끝났고 최선을 다했다. '다음에 잘해보자'고 좋은 얘기를 나눴다. 빨리 돌아가게 돼서 아쉽다"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열린 평가전부터 대회까지 잦은 등판에 임했지만, 김원중의 마음가짐은 달랐다. 그는 "경기를 하면 항상 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 좋았다.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투수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복을 받았다고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원중에게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경기가 끝났을 때 가장 아쉬웠다. 공 하나하나에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는데 조금 더 신경 써서 공을 던져야 했다. 경기가 끝난 지금 이 시점이 가장 아쉽다."
김원중은 이제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간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김원중이 오는 18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부터 팀에 합류한다고 예고했다.
정규 시즌을 앞둔 김원중은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데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임하겠다. 팀에 돌아가면 경기 후반에 더 중요한 상황에서 던진다. 공 하나의 무게를 깨닫고 팀에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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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