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PD가 27년 전인 1996년 당시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논란의 관계자인 안길호 PD의 과거 여자친구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안길호 PD가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것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제보자 A씨는 "1996년 필리핀 유학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며 "필리핀 로컬 학교에 다니는 고3이었고 폭행을 당한 우리는 국제학교에 다니는 중2 학생"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안길호에 대해서는 동급생 여자아이를 사귀면서 알게 됐고, 사귀는 것에 대해 동급생들이 여자 동급생을 놀렸는데 그걸 알게 된 안길호가 우리 학년에서 대표로 2명을 불러냈다. 같은 국제학교에 다니는 고2 선배에게 우리를 끌고 오라고 했는데 우리가 몇 번 거부하자 고2 선배가 '이번에도 데려가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고 우리를 협박하며 학교 밖 가까이 있는 동네에 인적이 없는 구석진 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곳에는 안길호를 포함해 열댓명 정도 되는 형들이 있었다. 우리는 구타를 당하기 시작했고 우리에게 다른 애들 누가 또 놀렸느냐고 묻기 시작했다. '칼을 가져와라. 쑤셔 버린다'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안길호의 지시로 우리 학년 남학생들이 학교 선배들에게 맞는 일이 빈번해졌다. 그 전까지 그냥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란 형이었지만, 이후로는 버릇이 없다고 맞고, 인사 제대로 안 한다고 맞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넷플릭스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제작진 측에서 사실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고, 같은 날 오후 안길호 PD는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를 무리지어 때린 기억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 날인 11일 안길호 PD의 당시 여자친구로 알려진 B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친구들이 나를 놀렸던 것은 심한 놀림이 아니라 친구끼리 웃고 떠드는 일상적인 것이었다. 만약 친구들이 그런 폭행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런 말을 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씨는 "친구들은 안 PD의 이름을 바꿔서 '안길어'라고 놀렸다. 일부에서는 이 단어가 '성적인 농담'이라고 해석을 하는 데 당시 성적인 농담을 할 나이도 아니었고, 당시 롱다리 숏다리가 유행하던 때인데 다리가 짧아서 놀리는 그런 식의 놀림이었다"는 설명을 더했다.
한편 안길호 PD는 지난 해 12월과 지난 10일 공개돼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더 글로리' 파트1,2를 연출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