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도 가기가 두려워지는 경기장이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오는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2/23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바이에른 뮌헨과의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PSG는 지난 1차전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졸전을 펼치며 뮌헨에 0-1로 패했다. 이번 2차전에서는 무조건 2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연장 없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PSG의 편이 아니다. 팀 공격의 핵심 중 한 명인 네이마르가 지난 7일 부상으로 인해 수술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재활 기간 포함 3~4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번 2차전뿐만 아니라 남은 시즌 출전이 불가능하다.
네이마르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6경기 2골 2도움으로 팀 공격에 기여했으며, 리그에서도 13골 11도움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결장이 뼈아픈 이유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매체는 PSG가 안고 가야 할 또 하나의 문제를 제기했다. 바로 리오넬 메시의 뮌헨 원정 징크스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1’은 8일 "메시는 뮌헨의 저주와 싸워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스포르트1은 "뮌헨과 PSG의 2차전은 다른 나쁜 징후들로 인해 메시가 문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는 아직 이겨보지 못한 뮌헨 원정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메시 자신도 뮌헨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다"라며 PSG의 상황과는 별개로 메시도 뮌헨 원정을 반길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메시는 바르셀로나 시절 세 번이나 뮌헨 원정을 참여했지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2013년과 2015년에는 뮌헨이 승리했고, 2009년에는 무승부를 거뒀다. 또한 메시는 뮌헨에 2-8로 패했던 리스본에서의 경기도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라며 메시가 그간 뮌헨과의 경기, 특히 뮌헨 원정에 약했음을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기 연기됐다가 한창 늦은 2020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 경기에서 2-8포 참패한 적이 있다.
메시는 실제로 선수 경력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뮌헨과 7차례 맞붙었다. 상대 전적은 2승 1무 4패로 이 중 2승도 모두 바르셀로나의 홈이나 뮌헨 이외 지역 경기장에서 거둔 승리다.
세계 최고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뮌헨 앞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메시는 지난 1차전에서도 유효슈팅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하며 부진했다.
메시가 뮌헨 원정에서뿐만 아니라 커리어 내내 뮌헨에 그리 강하지 못했다는 점은 킬리안 음바페와 메시의 활약에 경기 결과가 달린 PSG에는 치명적인 문제일 수밖에 없다.
1차전 결과 1점 차로 뒤진 상황인 PSG는 2차전에서는 최소 2점 이상의 멀티 득점을 뽑아내야 하는 상황인데, 네이마르의 부상 이탈에 메시까지 부진하다면 득점에서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힘겨운 도전이 예상되지만, 메시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다. 바르셀로나가 아닌 새로운 팀,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뮌헨 원정의 악몽을 끊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 절실한 PSG가 그간의 징크스를 끊어낸 메시의 활약으로 8강 진출이라는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