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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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서장훈·문태영, LG서 우승 한 풀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1.05.21 10:03 / 기사수정 2011.05.21 10:03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창원 LG가 우승이라는 숙원 사업 해결에 나섰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김진 전 SK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고 지난 20일 강대협과 이현민을 내주는 대신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데려왔다. 이로써 LG는 차기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런데 LG, 김진 감독, 서장훈, 문태영 모두 우승에 대한 '恨'이 있다. 이들은 왜 우승을 해야 하는 것일까.

▲ 창원 팬들에게 미안해서

LG는 2000~2001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단 한 차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후 수많은 감독과 스타 선수를 영입해 우승의 문을 두드렸으나 2% 부족했다. 강을준 감독 체제에서도 현주엽 조상현이 있었고 2009~2010시즌을 앞두고서는 귀화 혼혈선수 문태영을 영입했으나 세 시즌 연속 6강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LG는 결국 강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재야에 있던 김진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히면서 서장훈을 데려왔다. 서장훈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베테랑이고, 문태영은 차기 시즌을 끝으로 귀화선수 규정상 LG를 떠난다. 결국, 창원 팬들의 열광적인 LG 사랑에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은 2011~2012시즌 우승이다. 다음 시즌이 아니면 LG는 언제 또 우승을 할지 기약할 수 없다.

▲ 명예회복을 위해서

2000~2001시즌 중 감독 대행으로 대구 동양(現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01-2002시즌 괴물 신인 김승현과 괴물 용병 마르커스 힉스를 내세워 동양에 창단 첫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통합 우승을 안겼다. 이어 대표팀 사령탑으로 참가했던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숙적 중국을 꺾고 당시 20년만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2003시즌에도 동양을 정규리그 우승과 포스트시즌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김 감독은 오리온스를 6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명장으로 이름을 드날렸다.

그러나 2007년 4월 부임한 서울 SK는 김 감독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2007~2008시즌 SK를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지만 이후 외국인 선수의 부진 및 개인사, 국내 선수의 줄 부상 등으로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지 못했고 결국 2009년 12월 사퇴했다. 작년 겨울 NBA LA 레이커스 훈련 참관 등으로 견문을 넓히며 칼을 갈았던 김 감독은 차기 시즌 LG서 재도약을 노리게 됐다. 김 감독이 서장훈·문태영 콤비와 함께 우승을 일궈낸다면 그간 금갔던 명성도 일거에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도 우승의 맛을 보지 못한 게 약 10년이 됐다.

 



▲ 유종의 미를 위해서

서장훈은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있다. 실제로 서장훈이 몸담았던 팀들은 매 시즌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어도 6강 플레이오프에는 꼬박꼬박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서장훈의 이러한 별명도 다소 빛이 바랬다. 서장훈은 청주 SK 시절이던 1999~2000시즌, 서울 삼성 시절이던 2005~2006시즌 우승 반지를 꼈으나 이후 우승의 맛을 보지 못했다.

2008~2009시즌 도중 전주 KCC서 인천 전자랜드로 이적해 전자랜드를 6강에 올려놨으나 2009~2010시즌에는 전자랜드를 6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지 못했다. 서장훈의 포스트시즌 불참은 처음이었다. 2010~2011시즌에는 문태종의 입단으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결국 4강 플레이오프서 패퇴하고 말았다. 서장훈은 사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현역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과 우승 반지를 원한다는 건 확실하다. LG와 본인의 명예를 위해 차기 시즌에는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농구에 임할 듯하다.  

▲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서

KBL은 2009~2010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최대어는 단연 문태영 전태풍(전주 KCC) 이승준(서울 삼성). 문태영은 내, 외곽 어떤 지점이든 득점을 뽑아낼 줄 안다는 점에서 누구보다도 매력적인 귀화 혼혈선수였다. LG도 문태영 영입으로 우승의 단꿈에 부풀어 있었다. 여전히 한국 프로 농구가 스코어러 갈증에 시달리기 때문. 그러나 문태영은 지난 두 시즌간 평균 21.9점, 22점으로 득점 랭킹 1,2위를 차지했음에도 LG를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전태풍이 우승 반지를 끼는 걸 지켜봐야 했다.

문태영이 득점 능력을 갖춘 타짜라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그간 LG의 멤버 구성상 그에게 많은 공격이 몰린 측면도 분명히 있었고 외국인 센터 알렉산더의 득점력이 저조해 골밑 플레이를 분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 속 서장훈이 합류했다. 문태영은 본연의 스몰포워드로 돌아가 우승의 한을 풀 준비를 하고 있다. LG서 뛰는 마지막 시즌, 문태영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매끈한 하모니 구축'이다. 사연 많은 세 남자가 사연 많은 창원 LG서 2011~2012시즌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

[사진=김진 감독 서장훈 문태영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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