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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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안녕~ OTT에서 만나요…프로축구의 새 도전 스타트 [헬로! K리그⑤]

기사입력 2023.02.23 07: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3시즌 K리그의 가장 큰 변화는 경기장 안이 아니라 밖에서 나타난다.

K리그를 온라인(인터넷)으로 보기 위해 팬들은 지난해까지 포털 사이트를 방문했으나 올해부턴 영화나 시리즈물처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찾아 유료로 시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공개한 중계방송 라인업에 따르면 OTT '쿠팡플레이'가 K리그1과 K리그2 전 경기를 뉴미디어 사업자 중 독점으로 생중계한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하는 K리그가 OTT에서 독점 생중계되는 것은 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간 K리그 온라인 중계는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를 통해 TV 중계를 그대로 따오는 식으로 이뤄졌다. 시청자들이 무료로 볼 수 있어 접근하긴 쉬웠으나 K리그와 각 구단을 좋아하는 열혈팬들 입장에선 화질이나 생동감 등에서 갈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또 중계 외에 별도의 K리그 콘텐츠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도 팬들 입장에선 아쉬웠다.

올해는 달라질 전망이다. 쿠팡플레이가 25일 울산-전북 개막전을 시작으로 K리그1 주요 경기를 '쿠플픽 매치'로 지정, TV 중계와 별개로 쿠팡플레이가 직접 제작하고 송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대 17대의 카메라를 다양한 앵글로 설치, 생동감 넘치는 중계 화면을 제공하고, '프리뷰 쇼'를 경기 전에 방영해 흥미를 유도하겠다는 게 쿠팡플레이 계획이다. 쿠팡플레이는 또 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까지 송출되는 단계를 줄여 지난 시즌보다 나은 화질로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국내 스포츠 경기가 OTT를 통해 중계되기는 올해 K리그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축구와 메이저 테니스대회 등 해외 스포츠 콘텐츠가 OTT로 중계됐는데 K리그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K리그가 OTT로 눈을 돌린 것은 기존의 포털을 통한 무료 중계로는 중계권료 가치 상승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J리그와 CSL(중국 슈퍼리그) 등 이웃나라 중계권 계약 모두 유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면서 중계권료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참고했다.

중계권료가 상승하면 K리그와 쿠팡플레이 모두 화질, 카메라, 제작인력 등에서 중계 품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또 '프리뷰 쇼'는 물론, 영국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처럼 주말마다 K리그 경기를 분석하는 심도 높은 프로그램도 제작도 가능하고, K리그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이뤄질 수 있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한달 요금이 저렴하고, 쿠팡이 제공하는 이커머스 회원제 서비스(쿠팡와우)로 같이 이용할 수 있어 OTT 이용의 가장 큰 벽인 요금 부담도 높지 않다는 게 축구팬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미 지난해 K리그 올스타와 토트넘의 친선경기 독점 중게를 통해 많은 K리그 팬들이 쿠팡플레이로 유입된 적이 있다.



팬들에게 명쾌하면서 정확한 해설로 유명한 한준희 해설위원이 쿠팡플레이로 온 것도 반길 일이다. 한 위원은 "영화, 드라마, 예능, 음악 등과 마찬가지로 스포츠에서도 OTT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며 자신이 OTT로 이동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우려되는 점도 있다. 아무래도 OTT 어플리케이션을 깔아서 돈을 내고 시청하는 시스템이다보니 K리그의 무작위 노출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리그 팬 신규 유입이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일각에선 하고 있다.

다만 TV로는 K리그1과 K리그2 전체 경기의 90% 이상이 생중계될 예정이어서 이를 통해 프로축구 입문 단계의 시청자들을 불러들일 수 있을 거라는 게 한국프로축구연맹 측 생각이다. 또 쿠팡플레이가 유튜브나 SNS에 게재되는 짧은 동영상(숏폼)은 계속 제작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어서 무료 온라인 중계가 사라지는 것에 따른 대중성 결여 우려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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