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동, 나승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FC 서울에 입단한 임상협이 훈련 과정에서 안익수 감독에게 제일 많이 혼난다고 털어놨다.
서울은 22일 서울 강동구 HJ컨벤션센터 강동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를 열었다. 선수 인터뷰에 참석한 임상협은 안익수 감독에게 제일 많이 혼나는 선수가 바로 자신이라고 웃었다.
1988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36살인 임상협은 2009년 전북 현대에 입단해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2011년에는 부산 아이파크 유니폼을 입었다. 이때 부산을 이끌던 안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안 감독의 지도 아래 리그 34경기에서 10골 2도움을 기록,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12년 안 감독이 부산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약 11년 만에 서울에서 재회하게 됐다.
임상협은 "감독님께서 (부산 시절보다)선수들과 소통도 많이 하려고 하시고, 선수 의견도 잘 들어주신다"며 "훈련량도 많이 줄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계 훈련 때 선수단과 이야기하는 자리를 많이 만드셨다. 선수들이 원하는 부분도 적극적으로 반영해주셨다. 그런 부분을 봤을 때 엄청 변하셨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임상협은 지난 시즌 포항 소속으로 리그 36경기에 출전, 8골 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서울 이적 후 김경민, 황의조 등 공격 자원들이 추가 영입되면서 출전 기회는 포항 시절 만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임상협은 "포항보다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줄어들 수 있지만 더 빛날 수 있는, 동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서울의)거의 첫 번째 영입이었는데 계속 내 포지션에 선수들이 들어왔다"며 "'잘못 왔나' 생각했다. 이 정도로 영입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임상협은 그러면서 안 감독의 애정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상협은 "감독님께서 제게 제일 많이 주문하시고, 호통도 가장 많이 치신다. 제게 원하시는 게 많은 것 같아 그 부분을 이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반대 스타일의)포항에서 오다보니 서울 축구 스타일, 위치 선정 같은 부분에서 빨리 적응하라고 제일 많이 혼내시는 것 같다"며 "다른 선수보다 많이 혼나는 게 느껴진다. 선수들도 '36살인데 너무 뭐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어렸을 때 보셔서 아직 24살로 보시는 것 같다"며 "이런 것도 다 관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장 잘 맞을 것 같은 동료로는 기성용을 언급했다. 임상협은 "기성용 선수가 워낙 패스나 킥이 좋다. 움직이면 딱 발 밑에 패스한다. 클래스 있는 선수다. 같이 훈련하면서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작년 만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작년처럼 공격 포인트 10개를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진 임상협은 인천과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을 묻자 "감독님께서 많이 혼내셨던 만큼, 선발로 뛰게 해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