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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日 구보 영입해도 딜레마…414억이 레알 통장에 '입금'

기사입력 2023.02.20 18: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가 자신이 처음 스페인에서 축구를 배운 FC바르셀로나 러브콜을 다시 받고 있다.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19일(한국시간) "사비 감독은 구보와 사랑에 빠졌고, 후안 라포르타 회장에게 영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사비 감독은 젊음과 재능이 바르셀로나가 스타들로 가득 찬 미래 구축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거물 선수들도 매력적이지만, 그는 구보의 축구와 사랑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엘데스마르케는 구보의 경력을 이야기하며 그가 좋은 평가 받는 이유를 언급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 2015년 강제로 팀을 떠나야 했다. 결국 그는 고국으로 가야 했고,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차지했다"라며 구보의 선수 경력을 소개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임대만 전전하던 구보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해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그의 드리블은 훌륭한 무기이기에 레알 소시에다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구보의 활약상도 덧붙였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라 마시아'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내던 구보는 갑자기 방출돼 일본 FC도쿄로 향하고 말았다.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 선수의 경우, 부모의 직장 등이 없으면 다른 나라에서 선수 생활할 수 없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구보는 물론 이승우와 백승호 등이 유소년 리그에 출전하지 못해 훈련만 하거나 아니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던 구보를 FC도쿄에서 데려간 구단이 레알 마드리드였으나 레알 역시 구보에 애정을 쏟은 것은 아니었다. 2군팀 카스티야에서 뛰게 하며 점검했지만, 1군 무대에 데뷔시키지는 않고 임대만 4차례 보냈다. 결국 구보는 이번 시즌 앞두고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며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소시에다드 이적 뒤 구보는 임대 시절 쌓아온 기량이 만개하며 주전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 라리가에서 19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며, 빠르고 위협적인 드리블과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 공격에 많은 부분을 일조하고 있다.

구보의 활약이 이어지자, 사비 감독은 라 마시아 출신 구보 영입에 더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은 이후 알레한드로 발데, 파블로 가비 등 라 마시아 출신의 어린 선수들을 1군에서 줄곧 기용해왔다. 



엘데스마르케는 구보 영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적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구보는 2027년까지 계약이 남아있으며, 그의 바이아웃은 6000만 유로(약 830억원)이다. 이는 바르셀로나가 중요한 선수를 팔지 않는 한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021년 부채가 공개된 이후 계속해서 재정적인 문제에 시달리며 선수 영입과 등록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구보 영입에 큰돈을 지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추가적인 문제는 레알 마드리드다. 보도에 따르면 구보는 소시에다드와의 이적 계약에 50%에 달하는 레알의 셀 온(타 구단으로 이적 시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지급) 조항이 포함됐다. 

바르셀로나가 6000만 유로를 지불한다면 절반인 3000만 유로(약 414억원)가 레알로 향하게 된다. 구보 영입으로 경쟁팀 레알의 배를 불려주게 되는 셈이다.

소시에다드의 활약을 바탕으로 사비 감독의 구애를 받는 구보가 재정적 문제와 레알의 이득이라는 상황까지 극복하고 어린 시절을 보낸 바르셀로나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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