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경쟁자 페드로 포로가 합류한 후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에메르송 로얄이 이번 시즌 꼭 우승컵을 따내겠다고 밝혔다.
과거 레알 베티스에서 라리가 정상급 라이트백으로 활약했던 에메르송은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수비도 특출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윙백으로서 가져야 할 적절한 타이밍의 오버래핑은 물론 패스, 크로스 정확도가 매우 떨어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에메르송을 주전으로 기용하긴 했으나 팬들은 도저히 만족하지 못했고, 더 나은 라이트백 영입을 요구했다.
이번 시즌에도 주전으로 나서면서도 불안한 수비력, 도움이 되지 않는 공격력으로 팬들 속을 썩이던 에메르송은 겨울 이적시장 때 포로가 영입된 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잭 그릴리쉬를 꽁꽁 묶어 측면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에메르송의 활약 덕에 토트넘은 맨시티를 상대로 1-0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반면, 포로는 끔찍한 활약으로 단숨에 비판 대상이 됐다. 11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에메르송 대신 선발로 나선 포로는 레스터의 공격을 제어하지 못했고,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결국 1-4로 대패했다.
포로보다 우위에 선 에메르송은 "건전한 경쟁이다. 축구에서는 늘 있는 일이다. 나도 그렇고 포로도 뛰고 싶어한다. 중요한 건 팀은 좋은 선수들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고, 큰 대회를 앞두고 모든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맨시티전은 토트넘 합류 후 내 최고의 경기였다. 콘테 감독의 믿음이 용기를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꼭 우승컵을 따내겠다고 선언했다.
에메르송은 "더 이상 기복을 가져서는 안 된다. 경기장에서 항상 집중해야 한다. 리그 우승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단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싸우겠다"면서도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FA컵이 남아 있고, 챔피언스리그도 있다. 토트넘이 우승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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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