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한 오현규 앞엔 쉽지 않은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셀틱은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리빙스턴과의 2022/23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4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셀틱은 이날 승리로 17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선두(22승 1무 1패·승점 67)를 질주했다.
셀틱은 전반에 터진 크렉 테일러, 마에다 다이젠, 후루하시 교고의 연속골을 잘 지켰다. 최근 리그 4경기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오현규는 이날 후반 30분 후루하시와 교체돼 홈 데뷔전을 치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방향 전환 패스 등 경기 감각과 호흡을 끌어올 리는 모습이었다. 후반 45분엔 슈팅 기회를 잡을 뻔했지만, 약간 모자랐다.
셀틱에서 2경기를 치른 오현규는 조금씩 적응하며 팀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오현규가 이적을 추진할 당시 팀을 떠날 것으로 여겨진 요르고스 야코마키스는 미국과 J리그, 두 곳의 관심을 받고 있고 아직 두 리그의 이적시장이 열린 만큼 곧 팀을 떠날 전망이다.
하지만 야코마키스가 떠나도 일본 공격수 듀오 후루하시, 마에다의 입지가 워낙 탄탄해 빠르게 입지를 다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후루하시는 2021년 여름 셀틱에 입단해 두 시즌째 활약하고 있다. 그는 특히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 18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키는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넓은 활동 범위를 가진 후루하시는 현재 셀틱에선 부동의 주전 공격수나 다름없다.
마에다 역시 입지가 두텁다. 주로 우측 공격수로 나서는 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 입단해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 6골 5도움을 기록해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마에다는 오른쪽과 중앙 모두 볼 수 있는 공격수다.
앞에서 버티고 침투를 잘 시도하는 등 민첩성과 스피드를 갖춘 스타일의 공격수다. 결정력은 떨어지지만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돋보인다.
오현규는 이번 합류한 만큼 당장 두 선수와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긴 힘들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두 선수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다이젠은 항상 올바른 위치에 있고 오늘 밤 다시 그것을 보여줬다. 그는 항상 달려서 득점하려고 하므로 지속적인 위협을 준다"며 "후루하시도 훌륭했고 좋은 질주를 선보였다. 저렇게 깊이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라인을 깨야 하는데 그가 지속적으로 시도했고 그는 치명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다만 둘과의 경쟁을 통해 출전 시간을 늘리지 않으면 초반 순항이 어려운 만큼, 어떻게든 공격포인트로 입지를 넓혀가야 한다.
마에다의 경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등 빅리그 이적설도 있어 마에다가 이적할 경우 바로 주전을 꿰차기 위해서라도 오현규의 초반 활약이 필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지난해 J리그 MVP 이와타 도모키와 함께 오현규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어 출전 시간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오현규와 이와타가 더 많은 시간을 부여받는다면 우리를 더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AP/연합뉴스, 셀틱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