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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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규, '암투병 사망' 여동생 유산에 '눈물'…"피땀 가득한 돈" [전문]

기사입력 2023.01.31 10:31 / 기사수정 2023.01.31 10:31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복서 출신 배우 조성규가 세상을 떠난 여동생을 그리워하며 일화를 전했다.

30일 조성규는 홈페이지를 통해 "여동생이 사망(1월 6일)하기 전이니까 아마도 여동생 병명이 악화해 1인실로 옮기기 직전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는 그 현장에 없었지만"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여동생 왈,~ '언니! 큰오빠! 언니와 큰오빠는 작은오빠보다 좀... 생활이 안정적이니까 내가 죽으면 내게 있는 돈은 병원비 외엔 작은 오빠한테 몽땅 줬으면 좋겠어, 복싱할 때도... 연기자로 데뷔한 후에도 아직 많이 어렵잖아'"라며 여동생이 했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동생의 그 얘기를 여동생 장례 후에야 알았다. ㅠㅠ그렇게 여동생이 떠난 후 어쩌면 피보다 더 진한 여동생의 아주 귀중한 재산이랄까?"라며 "그동안의 병원비와 장례비 등등을 제외한 여동생의 돈이 누나와 형으로부터 십 원 한 장 빠짐없이 내 통장에 들어왔다. 사실, 돈의 액수를 떠나 그게 어떤 돈인데???"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여동생의 때 묻지 않은 그 마음, 있는 그대로 내게 다 주셨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다 받을 수는 없지! 누나와 형에게, 다만 얼마라도 다시 입금했지만 난 생각해본다"라며 "우리 오누이 우애만큼이나 대견한 형제들이 또 있겠느냐고??? 여기저기 돌아보면... 사촌들마저 왕래가 끊겨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 여동생의 오빠를 향한 사랑은...이 밤! 눈물이 돼 볼에 볼을 타고 끝없이 흐른다. ㅠㅠ"라며 전했다.

한편 강원도 홍천 출신인 조성규는 1992년 KBS '가시나무 꽃'으로 데뷔했다. 1995년 '젊은이의 양지'에서 땡초로 이름을 알렸으며 '첫사랑', '사랑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 백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1980년 제61회 전국체전 복싱부분 동메달을 수상했고, 2009년 21년만에 링 복귀전을 치러 화제를 모았다. 2014 KBI 전국생활복싱 심판위원, 2016 KBC 한국권투위원회 심판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성규의 여동생은 지난 6일 서울의 모 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다음은 조성규 홈페이지 글 전문

죽는 그 순간까지도 오빠 걱정한 여동생의 오누이 사랑.


여동생이 사망(1월 6일)하기 전이니까
아마도 여동생 병명이 악화해 1인실로 옮기기 직전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는 그 현장에 없었지만

여동생 왈,~ "언니! 큰오빠! 언니와 큰오빠는 작은오빠보다 좀...
생활이 안정적이니까 내가 죽으면 내게 있는 돈은
병원비 외엔 작은 오빠한테 몽땅 줬으면 좋겠어,
복싱할 때도...
연기자로 데뷔한 후에도 아직 많이 어렵잖아"

나는...
여동생의 그 얘기를 여동생 장례 후에야 알았다. ㅠㅠ
그렇게 여동생이 떠난 후
어쩌면 피보다 더 진한 여동생의 아주 귀중한 재산이랄까?
그동안의 병원비와 장례비 등등을 제외한 여동생의 돈이
누나와 형으로부터 십 원 한 장 빠짐없이 내 통장에 들어왔다.
사실, 돈의 액수를 떠나 그게 어떤 돈인데???

생각해보면,
여동생이 암 투병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된 후
지방(옥천)의 여동생을 데리고 여의도 성모병원을 오가며
여동생의 건강이 완쾌할 수만 있다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여동생의 쾌유를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그 또한, 오빠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여동생의 숨결 가득한 삶이랄까?

여동생의 피땀 가득한 재산을 내가 다 가져도 되는 건지?
그것도 여동생이 하던 사업이 잘못돼
설상가상! 지인의 채무까지 다 떠안아 ㅠㅠ
때론, 전국을 떠돌며 식당에서 일하며 아끼고 아낀 돈이라는데
아니, 어떻게 알았는지? 올 5월이면 오빠가 이사해야 하니까
이사하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한다고,!!!
한편으론 누나와 형한테 참 감사하다.

여동생의 작은오빠를 향한 가상한 마음을 끔찍이 여겨
여동생의 때 묻지 않은 그 마음, 있는 그대로 내게 다 주셨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다 받을 수는 없지!

누나와 형에게, 다만 얼마라도 다시 입금했지만
난 생각해본다.
우리 오누이 우애만큼이나 대견한 형제들이 또 있겠느냐고???
여기저기 돌아보면...
사촌들마저 왕래가 끊겨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 여동생의 오빠를 향한 사랑은...
이 밤!
눈물이 돼 볼에 볼을 타고 끝없이 흐른다. ㅠㅠ

사진=조성규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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