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한국 축구에 또 한 명의 '유럽파' 센터백이 탄생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29)가 포르투갈 1부 포르티모넨스에 입단했다.
포르티모넨스는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수를 비롯한 5명의 선수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포르티모넨스는 정확한 계약 기간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박지수는 내년 여름 만료되는 1년 6개월가량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수가 포르티모넨스에 입단하면서 한국 축구는 김민재와 더불어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센터백을 2명 보유하게 됐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 2021년 여름 터키 리그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유럽 5대 리그인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에 입단했다.
박지수의 해외 진출에는 그의 대표팀 생활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의 역할이 주효했다. 그는 포르티모네스와 박지수 사이의 다리 역할을 자처하며 그의 유럽 진출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님이 포르투갈 리그 선수였고 국적도 포르투갈이어서 친숙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라면서 "난 개인적으로 들은 것은 없었지만, (벤투 감독님이) 포르티모넨스 감독님과 통화했다더라.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박지수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됐으나 최종명단 발표 직전 치른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쳐 카타르 월드컵에 함께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그간 대표팀에서 박지수를 좋게 평가한 벤투 감독이 그의 유럽행을 도우면서 박지수의 선수 생활에도 큰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박지수는 K리그와 중국 무대 등을 경험했지만, 유럽 무대로 이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리그1 인천에서 프로로 첫발을 뗀 그는 경남FC를 거쳐 2019년 중국 광저우 헝다(현 광저우FC)에 입단하며 첫 해외 진출을 했다.
이어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기 위해 K리그로 돌아와 임대 신분으로 수원FC와 김천 상무에서 뛰다가 올겨울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포르티모넨스는 공식전 최근 5경기에서 10실점 하는 등 수비가 불안해 새로 영입한 센터백인 박지수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르티모넨스는 현재 프리메이라리가(1부리그) 18개 팀 중 12위(승점 20)에 자리해 있다.
U-20(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는 공격수 김용학, 일본인 골키퍼 나카무라 고스케 등 아시아 선수들도 박지수와 함께 생활하는 점은 팀 적응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포르티모넨스는 공격수 이승우가 2021년 잠시 몸담는 등 한국 축구선수들과 인연을 맺은 적이 있는 구단이다.
박지수는 "한국 선수들이 (포르티모넨스에) 많이 왔다 갔다. 유튜브로 경기를 찾아봤는데 공수 전환이 굉장히 빠르다"라면서 "운동장 등 환경이 좋고 사장님부터 코치진까지 너무 잘해준다"라고 첫인상을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포르티모넨스 공식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