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차범근호를 무너뜨렸던 네덜란드 윙어 마크 오버르마르스가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겨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전 아스널, 네덜란드 윙어 오버르마르스는 지난 달 심장마비 이후 심장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고 19일(한국시간) 전했다.
매체는 네덜란드 '더 텔레그라프'의 보도를 인용해 "오버르마르스의 현재 상태가 원래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며 "그의 심장은 정상 수준의 30% 혈액만 보낼 수 있다. 심장 근육 일부가 괴사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이사로 몸담고 있던 로열 앤트워프는 오버르마르스가 쓰러졌을 때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이 담당 이사로 있던 오버르마르스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했다.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며 "그와 그의 가족은 회복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구단은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전한 바 있다.
선수 시절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던 오버르마르스는 아약스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아스널에서 142경기 40골, 프리미어리그 및 FA컵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 참가, 조별리그에서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대표팀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5-0 대승의 주역으로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0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그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2004년 은퇴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친정팀 아약스에서 이사직을 지내며 레전드 대우를 받았던 오버르마르스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구단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지난해 2월 아약스를 떠난 것이다. 이후 앤트워프에 자리를 잡았으나 심장병이 발병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DPA, E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