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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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부산, 리턴 매치에서 승리할까?

기사입력 2005.04.20 03:30 / 기사수정 2005.04.20 03:30

이상규 기자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대표로 참가하는 수원과 부산이 오는 20일에 대회 4번째 경기를 치른다. E조 2위(2승1무) 수원은 20일 저녁 7시에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일본 J리그의 주빌로와 홈경기를 치른다. G조 1위(3승) 부산은 우리 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간 오후 3시 30분)에 인도네시아의 페르세바야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AFC 챔피언스리그 무패를 기록중인 수원과 부산은, 대회 4번째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8강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현재 수원이 E조 1위 선전(중국)과의 골득실에서 1골 뒤지고 있고, 부산이 3연승으로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조 예선 3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고 적게 실점하면서 승리를 거듭할 경우, 각 조 1위에게 자격이 주어지는 8강 진출이 현실화 된다.

수원과 부산은 4월 6일에 각각 주빌로, 페르세바야와 맞대결을 펼쳐,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20일 리턴 매치(Return Match)에서도 승리하여,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수원은 홈에서 주빌로를 상대하고, 부산은 약체팀과 상대한다는 유리한 이점이 작용하고 있다. 


수원, 조 1위 탈환할까?

그동안 컵대회 경기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컵대회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는 과정에서 얻은 체력 저하로 거의 매 경기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컵대회에서 3위(3승3무1패)를 기록중 이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적인 면에서 체력 저하로 수준 높은 경기 운영을 펼치기 어려웠다. 차범근 감독은 16일 울산전이 끝난뒤, "선수들 몸이 무겁고 지쳐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4일뒤에 주빌로와 상대하기 때문에, 좋은 체력 상태로 경기를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다.

▲ 수원 미드필더 김남일
ⓒ2005 수원삼성 블루윙즈
수원이 체력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주빌로도 고전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현재 J리그에서 2승1무3패로 12위의 부진을 거듭중이다. 한때 J리그 최고의 강자로 군림했지만, 최근들어 하향세를 띄고 있다. 주빌로도 J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병행하기 때문에, 좋은 체력으로 수원전에 임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팀의 주축인 공격수 최용수와 나카야마 마사시, 공격형 미드필더 나나미 히로시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선수층이 두터운 수원이 유리한 입장이다. 또 11월 3일 성남전 1:2 패배 이후, 5~6개월 동안 빅버드 홈경기에서 패한적이 없어, 주빌로와의 홈경기를 치르는 수원이 유리하다.

주빌로전을 맞이하는 수원에게 긍정적인 측면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하나 더 있다. 차범근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는 동기 유발이 (컵대회와) 다르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정신적, 심리적으로 준비가 잘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수원이 올해 목표로 하는 세계클럽 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회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아시아 클럽 대표 자격으로 세계클럽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예전에 세계클럽 선수권대회 출전이 좌절된 쓴맛을 봤던 수원 입장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매 경기가 중요한 고비다.

수원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13일 서울전에서 오른쪽 피로골절 부위와 왼쪽 무릎부위 통증을 겪은 끝에 지난 울산전에 결장했다. 주빌로전 예상 엔트리 주전에 포함 되었으나, 앞으로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신인 황규환이 김남일의 공백을 메꿀 가능성이 있다. 박건하가 13일 서울전에서 코뼈가 골절 되었지만, 출전 의지를 밝히면서 지난 울산전에 출전했다. 주빌로전 예상 엔트리 주전 명단에 포함 되었다는 점에서, 당일 경기 주전 출전 가능성이 높다. 주빌로가 최용수를 비롯한 3명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수원은 별다른 부상 공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E조 1위 선전(중국)과 승점이 같은 수원은, 골득실에서 1골 차이로 2위에 처지고 있다. 선전은 E조 4위 호앙 안(베트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적어도 3골 이상의 득점 차이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일 홈경기에서는 5:0으로 대파했다. 수원이 다시 E조 1위를 탈환하려면, 주빌로전에서 대량 득점하고 적게 실점하여 승리를 거두는 것 밖에 없다. 지난 6일 주빌로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여러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끝에 단 1골에 그쳤지만, 이번 20일 리턴 매치에서는 뛰어난 골 결정력을 발휘하여 많은 골을 넣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발 빠른 선수들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격형 미드필더 김대의와 '나드손-안효연' 투톱이 경기 초반부터 빠르고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하면, 지난 6일 경기처럼 주빌로 수비진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 수비수 김진규와 차노 다카유키의 발이 느린고 지난 수원전에서 나드손 등에게 부진했다는 것을 미루어 볼때, 이번에도 수원 공격 삼각편대의 공격력이 빛을 발휘할 전망이다. '최성용-김진우-김남일-송종국'으로 짜인 3선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 공격 삼각편대를 향해 공격을 원활하게 지원해야, 공격 삼각편대의 공격 기회가 늘어난다.

공격도 중요하겠지만, 수비도 중요하다. 아무리 최용수 등이 빠졌지만 방심할 수 없다. '마토-박건하-곽희주'의 3백 라인이 탄탄한 대인방어를 앞세워 주빌로 공격수들을 제압하여 수비진을 튼튼히 지키면, 3선과 공격 삼각편대의 공격력을 살릴 수 있다. 3선을 구성하는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여, 주빌로의 공격을 철저히 끊은 뒤에 재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하면 공격 기회가 늘어난다. 이운재가 주전 골키퍼로서 수원 골문을 튼튼히 지키기 때문에, 주빌로전 무실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부산, 4연승 가능할까?

지난 16일 광주전에서 0:1로 패하여 다시 컵대회 꼴찌로 추락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승으로 G조 1위를 기록 중이다. 약체 동남 아시아 클럽팀과 상대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거두었던 것이다. G조 3위 페르세바야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한 전적이 없어(1무2패), 부산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약체팀과 상대하지만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 약체팀에게 지면 타격이 크다. 올해 부산과 3년 계약(1년 연장 옵션 포함)이 끝나는 이안 포터필드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부산 공격수 루시아노
ⓒ2005 부산 아이파크
부산도 수원과 함께 컵대회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 16일 광주와의 원정 경기를 치렀고, 4일 뒤인 20일 페르세바야전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기 당일 좋은 컨디션 상태에서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극대화 시키기 어렵다. 컵대회와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주전 선수들 중에 대부분 똑같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 속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 우려까지 나타날 수 있다. 만약 페르세바야를 꺾으면, 광적으로 잘 알려진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의 난동까지 우려된다.

지난 6일 페르세바야와의 전반전에서 공격 주도권을 잡았지만, '펠릭스-김유진' 투톱의 마무리가 부족했던 아쉬움을 남긴끝에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페르세바야가 20일 리턴 매치에서 견고한 밀집 수비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 공격수들이 페르세바야 수비진을 뚫고 위협적인 공격력을 발휘해야 부산에게 유리하다. 만약 수비진을 뚫기 어렵다면, 중거리슛으로 공략하는 방법이 있다. 6일 페르세바야와의 후반전에서, 페르세바야 골문에서 40~50m 떨어진 곳에서 중거리골이 3번 연출 되었다. 부산은 이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부산이 페르세바야를 꺾고 4연승을 이어 가려면, 무엇보다 공격력이 중요하다. 페르세바야전 출전이 예상되는 '루시아노-펠릭스' 투톱이 위협적인 움직임과 돌파를 시도 하면서, 페르세바야 수비진을 붕괴 시켜야 한다. 이 상황에서 뛰어난 골 결정력이 발휘되면, 부산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2선에 있는 미드필드진의 공격적인 역할도 중요하다. 좌우 윙을 맡는 이정효와 뽀뽀가 측면에서 왕성하게 움직이면, 페르세바야의 측면 뒷 공간까지 뚫을 수 있을 것이다. 더블 보란치를 맡는 김재영과 도화성의 원활한 공격 전개도 중요하다.

'박충균-배효성-윤희준-이장관'으로 짜인 4백 라인은, 페르세바야의 역습 공격을 봉쇄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수비도 중요 하겠지만, 공격을 소홀히 할 수 없다. 4명의 수비수 모두 롱패스가 정확하기 때문에, 공격진을 향해 쉽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미드필드진을 향해 스루패스 등을 통한 공격을 전개하여, 미드필드진과의 호흡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이점까지 얻을 수 있다. 김용대는 주전 골키퍼를 맡아, 대회 4경기 연속 무실점 선방에 나선다. 


E조 현재 순위

1위 : 선전 젠리바오(2승1무, 승점 : 7점, 6득점 0실점, +6)
2위 : 수원삼성 블루윙즈(2승1무, 승점 : 7점, 6득점 1실점, +5)
3위 : 주빌로 이와타(1승2패, 승점 : 3점, 6득점 2실점, +4)
4위 : 호앙 안 지아라이(3패, 승점 : 0점, 1득점 16실점, -15)

수원, 주빌로전 예상 BEST 11

GK : 이운재
DF : 마토, 박건하, 곽희주
MF : 최성용, 김진우, 김남일, 송종국
AM : 김대의
FW : 나드손, 안효연
대기 : 김대환, 산드로, 조원희, 황규환, 조성환, 김동현
*대형 : 3-4-1-2

G조 현재순위

1위 : 부산 아이파크(3승, 승점 : 9점, 14득점 0실점, +14)
2위 : 크룽 타이은행(2승1패, 승점 : 6점, 4득점 4실점, 0)
3위 : 페르세바야(1무2패, 승점 : 1점, 1득점 6실점, -5)
4위 : 빈딘(1무2패, 승점 : 1점, 1득점 10실점, -9)

부산, 페르세바야전 예상 BEST 11

GK : 김용대
DF : 박충균, 배효성, 윤희준, 이장관
MF : 이정효, 김재영, 도화성, 뽀뽀
FW : 루시아노, 펠릭스
대기 : 신승경, 김유진, 박준홍, 김태민, 한재웅, 임관식, 진민호
*대형 : 4-4-2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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