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의 돌직구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럽 커리어를 끝냈다.
호날두는 지난 31일(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알 나스르에 공식 입단했다. 2002년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20년 만에 유럽 커리어를 마감하는 순간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호날두는 어린이 팬 폭행, 여름 프리시즌 불참, 무단 퇴근 등 여러 구설수에 휘말렸고, 맨유를 비판하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결국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이윽고 중동 이적설이 불거졌다. 2030 월드컵 유치를 위해 사우디가 호날두를 데려올 계획이라는 소식이었다. 알 나스르는 약 2억유로(한화 약 27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연봉을 앞세워 호날두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원했고, 실제로 유럽의 여러 빅클럽에게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프랑크푸르트가 "호날두에게서 제안이 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수많은 팀 중에 호날두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남은 희망은 전성기를 보냈던 레알이었다. 그러나 호날두가 가장 원했던 레알조차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호날두의 레알 복귀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이었다. 이미 레알은 호날두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8월 레알과 프랑크푸르트의 UEFA 슈퍼컵 경기가 끝난 후 페레스 회장은 호날두 복귀에 대한 팬의 질문에 "호날두? 또? 38살이잖아"라고 돌직구를 날려 화제를 모았다.
만 30세를 넘긴 선수와 계약하지 않는 페레스가 호날두를 영입할 가능성은 0에 가까웠다. 영국 미러도 "레알은 호날두의 복귀를 향한 꿈을 잔인하게 깨뜨렸다"며 페레스의 돌직구를 재조명했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