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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도 감탄한 존재감…"손흥민,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가 다시 느껴"

기사입력 2022.12.30 06:30 / 기사수정 2022.12.30 07:34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정현 기자) "엄청난 활약에 부응했다고 하면 갸우뚱한 팬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도 남았다."

손흥민의 부담과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지성, 그가 보낸 찬사다.

2010년 박지성과 2022년 손흥민은 닮은 꼴이다. 둘 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서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선수로 맹활약하는 시기에 월드컵에 나섰기 때문이다.

상대의 집중 마크에 시달리는 점도, 왼팔뚝에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점도, 그리고 원정 월드컵에서의 16강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한다는 점도 같다.

박지성을 보고 자란 손흥민이 이젠 선배를 따라 월드컵 16강이란 대업을 후배 및 동료들과 함께 이뤘다.

그래서 박지성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JS파운데이션이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제11회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 직후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을 얘기했다.



이번 대회에서 방송 해설을 한 박지성은 "(후배들이) 너무나 대단한 일을 했다. 16강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에 선수들의 그간의 노력이 보답을 받은 것 같아 너무나 행복했다"며 "많은 분들이 너무나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의 활약으로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아 선배 입장으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저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라고 후배들을 극찬했다.

한국은 박지성이 주장으로 있던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은 주장 박지성을 비롯해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이른바 '양박 쌍용' 조합을 앞세워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 원정 월드컵에선 역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2년 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선 손흥민이 주장으로 나섰다. 특히 손흥민은 12년 전 박지성처럼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선 것이었다.

오히려 대회 직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안와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마스크까지 쓰는 등 어느 대회의 한국대표팀 에이스보다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대회 전 자신이 밝힌 것처럼 '1%의 가능성'을 보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월드컵 무대에 나서 그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선배 박지성도 이 점에 깊은 인상을 받은 모습이었다. 같은 '캡틴'의 무게감까지 공감했다.

박지성은 "손흥민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주장이라는 직책까지 있었다. 몸 상태가 100%라도 부담감이 있을 텐데 부상까지 안고 있었다"며 "손흥민이 갖고 있는 압박은 나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결정적일 때 팀을 구해내 16강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상대 코너킥 공격이 막히자 한국 페널티지역 인근부터 볼을 몰아 70m를 드리블했다.



이어 황희찬에게 침투패스를 배달, 한국의 16강행을 결정 짓는 역전 결승포를 도왔다.

박지성은 이런 장면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손흥민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느낄 수 있는 월드컵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많은 팬들이 손흥민의 엄청난 활약을 기대했을 것이다. 솔직히 거기에 부응했다고 하면 갸우뚱할 팬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난 (손흥민이)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도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손흥민이 경기장에 있는 것 자체가 우리 팀엔 자신감, 상대 팀엔 부담감을 준다. 그런 보이지 않는 것들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의)그런 것들이 대표팀을 더 강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대단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선배로서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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