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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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태극전사 후배 극찬 "16강? 정말 어려운 일…나도 행복했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2.12.29 15:23 / 기사수정 2022.12.29 15:52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정현 기자) 두 번째 월드컵 해설을 경험한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후배들의 16강 위업을 극찬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을 생각하고는 박수를 보냈다. 

박지성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JS파운데이션의 제11회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카타르 월드컵 등 한국 축구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

박지성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생애 두 번째로 해설을 맡았다.

특히 4년 전엔 독일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결과를 보였던 대표팀 후배들이 이번엔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기쁨을 느꼈던 박지성에게도 감회가 남다른 대회가 됐다.

박지성은 "(후배들이)너무나 대단한 일을 했다. 16강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에 선수들의 그간의 노력이 보답을 받은 것 같아 너무나 행복했다"며 "많은 분들이 너무나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 활약으로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아 선배 입장으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라고 카타르 월드컵을 되돌아봤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이번 대회 7개의 명장면 중 하나로 포르투갈전 황희찬의 극적인 역전골 장면을 꼽았다.

이 장면 말고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지성은 포르투갈전 승리 후 선수들이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를 휴대폰으로 보며 기다리던 장면을 꼽았다. 

당시 한국은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우루과이와 승점 4점으로 같았다. 우루과이는 가나에 2-0으로 이기고 있었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골득실이 0으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한국(4골)이 우루과이에(2골)에 앞서 있었다. 


우루과이와 가나전은 한국-포르투갈전이 끝나고도 10분 가까이 진행됐다. 후반 추가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단은 일단 포르투갈을 이긴 뒤 경기장 가운데에 모여 반대편 경기 결과를 간절하게 기다렸다. 우루과이가 한 골이라도 넣는다면 한국의 16강 진출은 물거품이 될 수 있었다.



우루과이의 파상공세를 가나가 막아내면서 경기는 결국 2-0 우루과이의 승리로 끝났고 한국은 다득점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단 9%에 불과했지만, 9%의 벽을 넘어 도하의 기적을 썼다. 

박지성은 당시를 회상하며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그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됐다. 그 순간 선수들의 기분, 분위기, 감정들이 너무나 잘 느껴져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당시 박지성도 해설위원으로 현장에서 우루과이와 가나전이 그대로 끝나길 기다렸고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나 잘 해왔고 우루과이와 1차전부터 그런 경기력을 보여줘 놀랐고 대견했다. 그 노력에 대한 대가가 좋게 나와야 선수들도 기쁘고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도 좋다"라며 "저 역시도 거기에 동화돼 해설자로서 하면 안 될 실수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16강에 진출하고 좋은 시간을 만들어줘서 기뻤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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