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이번 겨울이 제겐 정말 중요해요. 남들은 쉬어도 저는 쉴 수 없어요.”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의 비시즌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이 기간을 절대 허투루 보낼 생각이 없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내년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김성욱은 지난 9월 전역 신고와 함께 NC에 돌아왔다. 하지만 기다렸던 ‘전역 버프’는 없었다. 지난 6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는 바람에 제대 후에도 재활과 회복에 매진해야 했던 것. 결국 김성욱은 일찌감치 2022시즌을 마무리하고 2023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그랬던 김성욱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11월 창원에서 열린 NC의 마무리캠프(CAMP1)였다. 캠프 명단에 오랜만에 이름을 올린 김성욱은 그리웠던 NC 유니폼을 다시 입고 창원NC파크에 등장,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훈련에 매진했다.
물론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 수술 후 오랜 기간 회복에만 매진하느라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했고, 실제로 캠프 일정을 소화하던 중 몸에 무리가 가 훈련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눈빛과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마무리캠프를 '마무리'가 아닌 ‘시작’으로 삼고 잃어버린 6개월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살아남기 위해, 김성욱은 지금 쉴 수가 없다. 그는 “나는 6개월을 쉬지 않았나. 지금 또 쉬는 건 말도 안된다”라면서 “다른 선수들은 한 해를 정리하면서 정립하는 시간이지만, 나는 이제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삼고 비시즌을 보내려 한다. 훈련량을 잘 조절하면서 내년 2월 스프링캠프 기간에 맞게 몸을 잘 만들어 놓을 생각이다”라며 비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김성욱의 내년 시즌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군 문제를 해결했기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고, 이전보다 확 젊어진 팀에서 서른의 나이로 살아남아야 한다. 내년 시즌 외야 백업 1순위로 분류되고는 있으나, 주전 구멍은 좁고 한석현, 천재환, 오장한 등 젊은 선수들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김성욱에겐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김성욱은 ‘걱정’을 통해 마음을 비우는 역설법을 제시했다. “한때 나는 ‘걱정을 어떻게 없애지’라고 걱정을 하는 사람이었다(웃음). 그만큼 생각과 걱정이 너무 많았다”라고 말한 그는 “하지만 어느샌가 그냥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웃어넘기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잘 풀리더라”라면서 “내년 시즌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많이 걱정하고 인정하면서 조금씩 헤쳐 나가 보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김성욱은 이미 군대에서 많은 것을 비우고 온 듯하다. 그는 “이전까진 어딘가에 쫓겨서 야구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내년 시즌 목표는 딱히 없다. 그저 ‘후회없이 하자’는 마인드로 한 경기 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라며 내년 시즌을 정조준했다.
사진=창원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