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토너먼트에서 적으로 조우하게 된 손흥민과 히샬리송의 승부에 주목했다.
AFC는 3일(이하 한국시간) '16강에서 주목해야 할 5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호주, 일본 등 토너먼트에 진출한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한국의 경우 포르투갈전 2-1 승리를 견인한 손흥민이 언급됐다. 손흥민은 3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폭풍 질주 후 황희찬에 완벽한 패스로 결승골을 도왔다. 자신의 카타르 월드컵 첫 공격 포인트가 가장 필요했던 순간 나왔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꺾고 조별리그 1승 1무 1패를 기록, 승점(4)과 골득실(0)에서 우루과이와 동률이었지만 다득점 규정에 따라 H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했다.
AFC는 "손흥민은 가나와의 경기까지는 조용한 조별리그를 보내고 있었지만 가장 필요한 순간 태극전사들의 브라질과 16강 일정을 예약했다"며 "그라운드를 길게 내달려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위한 완벽한 패스를 황희찬에 생산했다"고 치켜세웠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FIFA 랭킹 1위 브라질이다.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G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카메룬에 0-1로 패했지만 주축 선수들 대부분에 휴식을 주면서 16강에 대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크게 열세다.
특히 브라질 공격의 핵 히샬리송은 경계 대상 1순위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네이마르가 오는 6일 16강전 전까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가운데 히샬리송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
히샬리송은 지난달 25일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브라질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그림 같은 퍼스트 터치에 이은 논스톱 터닝슛으로 현재까지 대회 최고의 득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히샬리송은 올 시즌부터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손흥민과 함께 뛰고 있다. 소속팀에서는 절친한 동료지만 월드컵에서는 각자 조국의 승리를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AFC는 "히샬리송은 세르비아전에서 멋진 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스위스전까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16강전에서는 올 시즌 자주 그랬던 것처럼 손흥민과 함께 경기장에 나설 것이지만 이번에는 서로 반대편에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브라질도 20년 전 한일 월드컵 우승 이후 타이틀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는 게 목표다"라며 "손흥민과 히샬리송은 조국의 희망에 핵심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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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