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브라질을 격침시킨 카메룬 공격수 뱅상 아부바카르가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펼치다 경고누적 퇴장 당했다.
브라질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G조 3차전서 0-1로 패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브라질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H조 2위 벤투호와 만나게 됐다.
이날 브라질은 거의 전 포지션에 걸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골키퍼에 알리송 대신 에데르송이 출전했고, 수비는 에데르 밀리탕을 제외한 세 자리가 모두 바뀌었다. 중원부터 최전방까지 남은 다섯 자리 중 프레드를 제외한 네 자리가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선수 개개인 능력이나 팀 조직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2군 선수들로 채워진 카메룬전에서는 개개인 능력은 뛰어날지언정 조직력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이 점을 카메룬이 잘 파고 들었다. 슈팅 각도가 나오면 지체 없이 슈팅을 시도했고, 측면에 공간이 생기면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다.
브라질을 무너뜨린 아부바카르의 결승골도 크로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얼리 크로스를 머리로 가볍게 받아 넣었다.
문제는 골 세리머니였다. 이미 경고 한 장이 있었던 아부바카르는 기쁨에 심취한 나머지 이 사실을 잊고 상의를 탈의했다.
규정 상 골 세리머니 도중 상의를 탈의하면 경고를 받는다. 결국 아부바카르는 경고 한 장을 더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주심이 레드 카드를 꺼내자 싱글벙글했던 아부바카르는 자신의 잘못이 맞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스위스 인포는 "역사상 가장 행복한 퇴장"이라고 조명했고, TF1 인포는 "득점과 동시에 퇴장. 아부바카르의 극단적 결말"이라고 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편, 카메룬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한 최초의 아프리카 국가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