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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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즈 잡고 희망 쏜 이란, 귀국 후 사형 가능성 제기 '왜?'

기사입력 2022.11.26 15:15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히잡 시위, 반정부 시위의 일환으로 국가 제창을 거부한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 후 사형에 처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5일(현지시간) “이란의 웨일즈전 2-0 승리로 아시아가 함께 기뻐하고 있지만, 정작 이란 국민들과 선수들은 마음껏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국가 제창을 거부한 이란 선수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최고 사형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다. 지난 9월 16일 마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숨진 채 발견되자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  

이후 9월 27일 시위대에 참가했던 하디스 나자피가 시위 중 히잡을 벗자 그 자리에서 보안군에게 총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를 기점으로 이란 내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렬하게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영국 매체 BBC는 22일 "인권 운동가들에 의하면 이란 보안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400여 명이 사망했고 1만6800명이 체포됐다"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정부의 강경책에 선수들도 반정부 시위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1차전 잉글랜드전에 이어 2차전 웨일즈전에서도 국가 제창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관중들 역시 이란 국가가 흘러나왔을 때 야유를 쏟아내며 반정부 감정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경기 후 이란 대표팀 주장 에산 하지사피는 “우리나라가 처한 여건이 바람직한 건 아니다.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꼬집었고, 이란의 간판 공격수 사르마르 아즈문도 대회 전 자신의 SNS에 ”이란의 여성과 민중을 죽이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는 글을 올리며 동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선수들의 행동에 이란 정부가 그들을 처벌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더 선’은 “이전에도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교수형에 처해지거나 처벌을 받은 운동 선수들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엔 이란의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부리아 가푸리가 정권을 비판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사진=AP,AF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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