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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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를 더해가는 KBL의 순위 경쟁

기사입력 2005.03.01 03:49 / 기사수정 2005.03.01 03:49

이상규 기자

(KBL 로고 출처 : KBL 공식 홈페이지)

2004-2005 시즌 프로농구(KBL)의 정규시즌 종료일(3월 12일)이 얼마 안남았다. 10개 구단들은 앞으로 5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정규시즌이 끝나면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정규시즌에서 좋은 순위권으로 6강 또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한, 각 팀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주로 2위 경쟁과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치열하다. 관심이 덜하지만, 하위권에서는 서로 꼴찌를 면하기 위한 경쟁마저 막판에 뜨거워졌다. 열기를 더해가는 프로농구의 순위 경쟁을 살펴봤다. 


궁지에 몰린 KTF, 추격하는 KCC와 SBS


정규시즌에서 1~2위를 확정지은 팀들은,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바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함께 치르는 팀들에 비해,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1위 TG가 2위 KTF와의 승차가 4경기 차이로 벌어지고 있다. TG가 3월 1일 LG전에서 승리하고, KTF가 3월 1일 SBS전에서 패할 경우, TG가 남은 경기 승패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다.

그런데 줄곧 2위를 지킨 KTF의 입지가 점점 흔들리고 있다. 3연승 중인 3위 KCC와의 승차가 1경기 차이로 좁혀졌고, 11연승 중인 4위 SBS와의 승차가 2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그동안 애런 맥기, 게이브 미나케, 현주엽으로 짜인 공격 삼각 편대가 높은 위력을 발휘했지만, 문제는 3명의 공격 의존도가 높았다. 가드진의 득점이 적은 것도 허점이었다.

최근에는 그동안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현주엽을 상대하는 타팀 선수들의 압박 강도가 더 거세졌다. 특히 현주엽은 소속팀과 2위 경쟁 펼치는 26일 KCC전에서 5득점, 0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KTF를 추격하는 KCC와 SBS는, 뒷쪽이 아닌 앞쪽을 바라보고 있다. 4위 SBS가 5위 오리온스와의 승차에서 5경기 앞서있기 때문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KTF와의 승차가 1~2경기 차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2위까지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KCC는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고, 한때 '미운 오리 새끼'로 꼽혀왔던 제로드 워드의 활약이 살아나고 있다. 제로드 워드는 최근 5경기 중에 3경기에서 20점 이상 득점했다.

SBS는 3월 1일 KTF전에서 연승 행진의 중요한 고비를 맞이했다. KTF전 승리시, 12연승의 KBL 최다 연승 대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그리고 정규시즌을 2위로 끝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김동광 SBS 감독도 "일단 가려면 2위도 바라볼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단테 존스 영입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SBS의 기세라면, 정규시즌을 2위로 끝낼 가능성이 있다. SBS의 상승세를 이끄는 단테 존스의 맹활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어느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 펼치는 팀들은 5위 오리온스, 6위 삼성, 7위 SK, 8위 모비스다. 5위 오리온스부터 8위 모비스와의 승차는 3경기 차이지만, 오리온스가 5연패 중인 것을 감안하면 모비스가 6위로 정규시즌을 끝낼 가능성이 아직까지 있는 상황이다.

5연패 중인 오리온스의 연패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3월 1일에 KCC와 상대하고, 5일에 KTF와 경기를 치르는 불리함에 있다. 김병철과 네이트 존슨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김승현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 대체 용병인 크리스 포터와 루크 화이트헤드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3경기 출전한 루크 화이트헤드의 야투 정확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41%-34%-23%) 네이트 존슨이 3월 9일 모비스전부터 출전 가능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오리온스만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니다. 3연패 중인 7위 SK도 비슷한 상황이다. 조상현이 허리 부상을 당한 이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일주일 만에 복귀한 27일 KTF전에서 4점에 그쳤다. 최근에는 크리스 랭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 공격시의 짜임새가 원활하지 않은 허점도 있다. 다행히 3월 1일에 9위 전자랜드와 상대하기 때문에,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6위 삼성은 아직 안심할 수 없지만, 오리온스와 SK에 비해 상황이 비교적 양호하다. 서장훈이 23일 TG전에서 김주성에게 목부상을 당했지만, 26일 LG전부터 목에 깁스하여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26일부터 27일 SBS전까지 평균 24득점, 9.5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준호 감독은 서장훈의 부상에 대하여 걱정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8위 모비스는 2월 18일 SK전에서 다이안 셀비의 골밑슛 버저비터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이후,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과의 승차에서 2경기 차이로 밀리고 있지만,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끄려는 선수들의 굳은 의지가, 경기를 통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정규시즌 끝나기 직전, 극적인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달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이안 셀비가 2월 20일 TG전 이후 20점 이하의 득점을 넣은 것이 불안 요소다.


탈꼴찌 경쟁, 전자랜드vsLG


주목도는 2위 경쟁과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비해 뒤떨어진다. 그러나 꼴찌를 면하고 싶은 양팀간의 경쟁이, 최근 하위권에서 치열하기 시작했다. 양팀 팬들 중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꼴찌 추락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하는 것을을 바라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전자랜드와 LG는, 지난 시즌에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던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 들어와서 순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전자랜드와 LG는 나란히 15승 34패로 공동 9위를 형성하고 있다. 27일 맞대결에서는 LG가 103:95로 승리하여 꼴찌에서 공동 9위로 전자랜드를 따라 잡았다. LG는 TG-KCC-모비스-KTF-SBS와 상대하며, 전자랜드는 SK-삼성-KCC-LG-모비스와 상대한다. 현 1~4위와 상대하는 LG 보다는, 그나마 전자랜드의 향후 일정이 밝다.

이제 두 팀은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여 순위가 더 높은 팀들을 꺾는 일명 '고추가루 부대'로서의 위용을 과시하여, 꼴찌를 면하는 수 밖에 없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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