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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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란 이런 것" 류현진-배영수 빛나는 역투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1.05.01 20:42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아름다운 피칭이었다.

1일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대구 삼성-한화전. 양팀 선발 배영수(삼성)와 류현진(한화)이 올 시즌 최고의 투수전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했고 패전을 맛본 배영수도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8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결과는 3-1로 한화의 승. 이날 볼넷이 단 2개뿐일 정도로 두 투수는 근래 들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9회까지 134개의 볼을 던지며 시즌 2승을 완투승으로 따냈다. 완벽한 피칭이었다. 27아웃을 홀로 잡아내면서 삼성 타선을 힘 또는 기교로 압도했다. 1회말 1사 후 박한이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4회 2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위용을 과시했다. 시속 140km 대 후반을 찍은 직구는 삼성 타자들이 알고도 치지 못하는 수준이었고, 체인지업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1회부터 2점이나 득점 지원을 받은 것도 부담을 덜 수 있었던 요인. 

류현진은 4회말 2사 후 최형우에게 우익선상 2루타에 이어 가코에게 빗맞은 적시타를 내줬으나 그걸로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이후 9회 1사 후 박석민에게 안타를 내줄 때까지 삼성 타선을 노히트로 막아냈다. 7회 2사 후 신명철을 내야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이후 조동찬을 삼진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9회에도 1사 이후 박석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최형우와 가코를 차례로 삼진과 뜬공 처리하며 경기 종료 차임벨과 동시에 동료와 기쁨의 히이파이브를 나눴다.

패전투수가 된 배영수도 올 시즌 최고의 역투를 선보였다. 여전히 직구 구속이 예전만 못했지만 올 시즌 한층 나아진 정교한 변화구 제구력을 내세워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8회까지 102개의 볼을 지친 기색 없이 씩씩하게 뿌렸다. 1회초 강동우의 안타도 사실 빗맞은 타구였고 장성호의 결승 투런포도 배영수가 몸쪽에 변화구를 절묘하게 떨어뜨린 걸 장성호가 기가 막히게 받아 친 것이었다.

팀 타선이 류현진에 꽁꽁 묶였으나 배영수는 전혀 굴하지 않았다. 산발 안타를 간간이 허용하긴 했으나 피득점권서 철저하게 한화 타선을 맞춰 잡았다. 진갑용과의 호흡도 기가 막혔다. 5회초 1사 1,2루 위기서 최진행의 중견수 쪽으로 빠르게 뻗어가는 타구를 중견수 배영섭이 멋지게 잡아내면서 6회부터 8회까지 단 1피안타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류현진이 승자, 배영수가 패자가 됐지만, 대구 구장을 찾은 팬들은 승패에 관계없이 투수전의 진수를 맛봤다는 점에서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경기를 관람했다. 

[사진=류현진 배영수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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