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6:03

맛있는 잡담(14) '김치계란탕'

기사입력 2005.02.04 07:47 / 기사수정 2005.02.04 07:47

김종수 기자



▲부글부글, 냄비 속에서 맛있게 끓고있는 '김치계란탕'



이번 요리는 돈은 없고 냉장고도 거의 다 비어 가는 자취생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고싶은 권장 메뉴입니다. 정말, 정말 간단하면서도 맛있고, 영양도 그런데로 좋아 보이는 그런 요리이지요.

자취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아무리 알뜰하려고 노력해도 어느 순간 '탁'하고 생활전선에 적신호가 올 때가 있습니다.

주머니는 비어있고, 냉장고의 유일한 재산이 김치 통은 밑바닥을 보이고, 라면이라도 끓여먹자니 계란 몇 개와 빈 라면스프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암담한 상황…
배는 고프고 한마디로 환장할 지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정도면 훌륭합니다. 맛좋고 영양만점인 '김치계란탕'을 만들어먹는데는 말입니다.

자아…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냄비에 평소 라면 끓일 때보다 약간 많은 물을 넣어서 팔팔 끓이십시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수저로 밑바닥을 보이는 김치 통을 싹싹 긁어서 다섯 스푼 정도만 넣고 라면스프를 같이 혼합하는 것입니다.

밑바닥이 보일 정도면 김치 국물은 거의 시어있다고 보면 맞을 것이고, 물을 약간 많이 넣는 이유는 라면 스프의 맛을 약간 연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잘못하면 라면국물에 밥 말아먹는 것과 다를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 계란을 두 개에서 세 개정도 집어넣습니다.
1분정도 지난 후 국물 맛을 본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곧이어 30초쯤 지난 후 불을 끄면 맛있는 '김치계란탕'이 탄생합니다.

신김치국물의 은근히 얼큰한 맛은 라면스프와 계란으로 인해 자칫 느끼하기 쉬운 부분을 제대로 커버해주고, 소금으로 간까지 맞추었기에 밥 한공기만 뚝딱 말으면, 웬만한 해장국 저리 가라 입니다.
너무 단순하다구요? 먹어보십시오. 정말 괜찮습니다.

부글부글…후루룩, 꿀꺽! 카아…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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