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투쟁심으로 무장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맨유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마커스 래시포르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는 첼시를 제치고 리그 5위(7승2무3패, 승점 21)로 뛰어올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전 많은 기회를 잡았음에도 살리지 못했다. 래시포드가 선제골을 넣어 리드를 잡은 채 후반전에 들어갔지만 웨스트햄이 반격에 나서며 위기를 내줬다.
그럴 때마다 맨유 수비진의 집중력이 빛났다. 평소 실수가 잦았던 해리 매과이어는 물론 폼을 끌어올리고 있는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도 선방쇼를 펼쳤다.
특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활약이 훌륭했다. 매과이어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마르티네스는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수비와 투쟁심을 불어넣는 행동으로 맨유 수비진을 든든하게 지탱했다.
178cm로 중앙 수비수치고는 작은 키를 가졌음에도 장신 공격수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후반 5분에는 웨스트햄 스카마카의 슈팅을 저지하기 위해 머리부터 들이미는 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웬만한 수비수들도 버거워하는 미카일 안토니오를 상대로도 어깨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공격을 차단했다.
매과이어나 디오구 달롯, 데 헤아가 수비에 성공할 때마다 격하게 박수를 치고 끌어안으며 사기를 북돋아줬다. 입단 3개월 만에 맨유 수비진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이적한 마르티네스는 입단 초기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와 거친 플레이에 고전했다. 몇몇 이들은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의 선택이 잘못 됐으며, 마르티네스가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해냈다. 이번 시즌 맨유가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방을 지켰다.
SNS에서 팬들 또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수비수", "마르티네스의 합류로 한층 더 단단해졌다"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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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