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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포항이 우선인데.." 김기동 감독은 답답해도 기다린다

기사입력 2022.10.25 13:00



(엑스포츠뉴스 양재동, 김정현 기자) 열악한 상황에서 포항스틸러스를 상위권으로 이끄는 김기동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포항과 계약이 마무리된다. 

포항은 2022시즌 38경기 16승 12무 10패, 승점 60으로 최종 3위의 성적을 냈다. 파이널라운드 당시 포항은 4위 인천의 추격을 뿌리쳤고 2021시즌에 이어 두 시즌 만에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로 복귀한다.

김기동 감독은 매번 선수들이 나가고 보강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최고의 경기력으로 포항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더욱이 승점 60점은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15시즌 이후 7년 만의 승점으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이제 감독 4년 차에 불과하다. 지난 2019시즌 최순호 감독 아래 코치로 있었던 그는 최 감독의 경질 이후 감독 대행을 맡은 뒤 곧바로 정식 감독으로 선임돼 포항을 이끌었다. 첫 시즌에 곧바로 포항을 감독 경질에도 불구하고 이전 2018시즌과 같은 4위로 마무리했고 2020시즌엔 3위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 김 감독은 우승팀 감독, 준우승팀 감독을 제외하고 K리그 역대 최초의 3위 팀 출신 감독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런 김기동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마무리된다. 지난 2021년 2년 재계약을 맺은 김 감독은 역시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김 감독은 여러 구단의 팬들이 감독님을 모셔달라고 아우성이라는 이야기를 전하자 "저는 커뮤니티 이야기를 잘 몰랐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어쨌든 저는 올해 계약이 끝난다. 선수들이 기자들을 붙잡고 '감독님 계약 언제 하시냐 '라고 물어본다더라"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사실 걸리는 게 많다. 나이 많은 선수들 모아서 즐겁게 축구하고 있다. 게네들을 놓고 가기 그렇다. 저는 무조건 포항을 먼저 생각하고 있는데 사람 일을 모르지 않나. 어떤 구단이 나타나서 가치를 인정해주시고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준다면 저도 욕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축구는 적극적인 공격과 수비를 지향한다. 빠른 공격 전환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고 볼을 뺏기면 전방부터 곧바로 수비로 전환해 상대 전진을 지연시킨다. 이 축구는 많은 K리그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성적까지 나면서 포항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 팬들이 불안한 건 아직 김 감독의 재계약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도 답답해했다. 그는 "12월 초까지는 확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선수 구성도 모든 게 다 이뤄져야 한다. 제가 지금 팀을 다 만들었다. 12월 초까지는 쉬면서 여유를 갖고 지켜봐야죠. 당장 11월 20일부터 3주간 훈련이다. 훈련하면서 구단과 얘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인천, 수원FC처럼 7, 8월에 빠르게 계약해주시면 좋을 텐데"라고 털어놨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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