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LG 트윈스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또’ LG의 가을 승리를 책임졌다.
켈리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가을불패’의 명성을 이어갔다. 올해로 LG 3년차인 켈리는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때마다 팀을 승리로 이끌며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온 바 있다. 2019년과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나서 단 한 번의 패전 없이 2승을 올렸다. 그리고 3년차에 맞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가을불패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후 만난 켈리는 “이겨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1차전은 시리즈에서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라면서 “초반엔 베스트가 아니었는데 유강남이 올라와서 진정하고 차분하게 공 던지면 될 거라고 이야기해줘서 힘이 됐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여러 놀라운 플레이로 도움을 많이 줬는데, 중요한 1차전을 승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가을불패’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되진 않았을까. 켈리는 “부담은 없었고 오히려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갈 때마다 팀이 이긴다는 건 굉장한 기운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하지만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미래 지향적이고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래서 부담이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키움을 상대로 복수에도 성공했다. 켈리는 정규시즌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소화라는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지난 8월 5일 키움전에서 3이닝 7실점 조기강판으로 끊겼다. 시즌 첫 만남이자 마지막 만남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인 켈리는 가을야구에서 다시 만난 키움을 상대로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이에 켈리는 “키움과는 과거에 상대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한 번만 만났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다르고 모든 기록이 제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괜찮았다”라면서 “오늘 나가서 최선을 다해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것만 생각했는데 잘돼서 기분 좋다”라고 전했다.
어느덧 3년차 장수외인의 길에 접어든 켈리. 그만큼 LG의 우승 숙원도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켈리는 “시즌 전부터 내 목표는 LG의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금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키움은 훌륭한 팀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집중하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선 “없다. 팀으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 3년째 LG와 함께 하고 있는데, 구성원이나 팀분위기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오늘 경기도 전반적으로 경기를 돌아봤을 때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해준 것 같다. 타격, 수비 모두 한 팀으로 어울려서 경기한 게 의미 있고 중요하게 다가왔다”라며 팀의 목표를 더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