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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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한국야구를 위한 특별한 만남 ②

기사입력 2005.01.26 01:33 / 기사수정 2005.01.26 01:33

윤욱재 기자


이번 좌담회 참석자들은 프로야구 활성화 방안에 이은 두 번째 주제인 '아마야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아마야구의 심각성과 그에 따른 해결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들을 펼쳐냈다.
 


특히 최근 선수 기근 현상을 보이는 학생야구의 문제점은 한국야구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Part 2. 아마야구 활성화 방안



▶ 학업 병행의 필요성


본격적인 토론 돌입에 앞서 구경백 iTV 해설위원은 최근 학생야구의 침체 원인을 5가지로 꼽았다.


1. 장래의 불투명 - 취업의 길은 오직 '프로'뿐이다.

2. 이뤄지지 않는 학업 병행 - 만일 야구선수의 꿈을 이루지 못할 경우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할 수 있다.

3. 금전적 문제 - 고가 장비 마련 문제를 넘어선 투명하지 못한 거래 문제 발생.

4. 출산율 저하 - 단체운동인 야구는 개인종목과 비교해 타격이 크다.

5. 야구에 대한 이미지 -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를 즐기고 주말엔 놀러가기를 더 좋아한다.


▲ 구경백 iTV 해설위원


이 중 학업 병행의 필요성에 대해 구경백 위원은 잠실중학교의 사례를 들었다. 잠실중학교 야구부는 정상 수업을 진행하고 별도로 영어 회화 수업도 병행한다. 그렇다고 대회 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병행을 실시한 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적은 더 좋아졌다. 앞으로 많은 학교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표시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학업 병행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사회성이 떨어져 야구 외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회자 천일평 스포츠서울 논평위원이 김동수 현대 상조회장에게 프로 선수들의 학생야구에 대한 관심도를 묻자 김동수 회장은 "직접 학교에 찾아가서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사인볼도 주니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앞으로 선수들의 좀 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그렇다. 어린 선수들은 프로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우기 마련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김동수 회장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교육인적자원부나 교육청이 학교마다 지침을 내려 공부 시간을 보장해주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대한야구협회가 자율적으로 맡겼지만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좀 더 강력해져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었다.

그리고 학업이 병행되어도 방과후에는 해가 지기 전까지 불과 2~3시간만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녁에도 계속할 수 있는 야간 조명시설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자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주말에만 게임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나진균 KPBPA 사무총장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야구를 시키기 어려운 점'은 돈 문제가 아니라 공부를 시키지 않는다는 우려감이 앞섰다고 밝혔다.


지도자 신분보장 대책

하일성 위원은 학생야구는 성적으로 고과를 따져야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과정임을 더 우선시 두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지도자 육성코스를 증대시켜 자격증 제도를 강화하고 또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한다고 호소했다.

리틀야구에서 만큼은 순위제도를 폐지하고 야구를 즐기도록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허구연 위원은 "불안정한 감독 생활 개선이 쉽게 해결되지 못한다면 비교적 자유롭게 순회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인스트럭터'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하일성 위원이 교사 자격증을 갖고 체육선생으로 재직하면서 야구부를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향임을 제시했다. 현재 청원고(구 동대문상고)를 제외한 대부분 학교에선 학부모들이 감독의 봉급을 직접 주는 등 깨끗하지 못한 금전적 문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경백 위원은 대부분 감독들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신분보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꼬집었고 나진균 사무총장은 4대보험에도 가입이 되어있지 않고 재직증명서도 발급을 받지 못하는 게 이들의 실태라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모 교육청에서 학교들에게 보낸 공문의 내용이 전국대회 3위이내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면직 처분된다는 사실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Part 3. 각 야구단체의 역할



▶ KBO, KPBPA, KBA의 역할과 발전적 관계


KBO에서 선수협이 요구한 조건 중 이치에 맞는다면 수용해줘야 하고 선수협도 일방적인 요구만을 할 것이 아니라 협력해가는 입장에서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같은 듯 다른 길을 걸어 온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도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의견이었다.


▲ 나진균 KPBPA 사무총장


필자의 여담

앞으로 이런 기회가 늘어나서 좀 더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야 한다고 생각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적인 실무를 맡고 있는 KBO 관계자들과 팀을 운영하는 구단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해서 진정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순조롭게 취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선수협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단 말씀 드린다.



사진 / 윤욱재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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