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9실점. KT 위즈의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졌다.
KT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2-9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KT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하면서 탈락 위기를 맞게 됐다.
믿었던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졌다. 선발 고영표가 2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고, 소방수로 나선 선발자원 데스파이네 역시 ⅔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주면서 3실점했다. 4회초가 끝난 시점의 점수는 1-8. 추격의 동력을 일찌감치 잃었다.
선발 고영표는 우려대로 부진했다. 올 시즌 13승(8패)을 기록한 고영표지만, 키움만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또 9월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하며 흐름도 좋지 못했다. “불펜 피칭 때 구위가 좋았다”라는 이강철 감독의 말이 무색하게 고영표는 ‘천적’ 키움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가을야구 첫 경기에 나선 데스파이네도 좋지 않았다. 올해 선발 투수로 8승(12패)을 기록했던 데스파이네는 후반 부진으로 KT의 가을야구 선발진 구상에서 제외, 불펜 임무를 맡으며 이날 첫 경기를 치렀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데스파이네 역시 3경기 평균자책점 6.19로 좋지 않았던 키움의 벽을 넘지 못했고, ⅔이닝 3실점으로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KT의 패배는 수많은 찬스에서 침묵한 타선의 아쉬움도 한몫했다. 하지만 원래 KT는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왔던 팀이다. 믿었던 마운드까지 와르르 무너지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디펜딩챔피언이었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