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강력한 왼발 킥 능력으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아시아의 데이비드 베컴'이라고 불렸던 나카무라 슌스케가 만 44세의 나이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일본 J리그 2부 요코하마 FC에서 활약하던 슌스케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한지 27년 만이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나카무라는 2002년 이탈리아 레지나 칼초로 건너가 세리에 A에서 통산 11골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스코틀랜드 리그 명문 셀틱으로 이적했고, 곧바로 팀 내 최고의 스타가 됐다. 첫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6골 10도움을 기록했고, 팀의 더블(리그,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2006/07시즌에는 박지성이 뛰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며 국내 팬들에게 더욱 이름을 알렸다. 당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맨유를 만나 홈, 원정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홈 경기에서 기록한 왼발 프리킥 골은 많은 찬사를 받았고, 한때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에 이어 전세계 프리키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9년 스페인 에스파뇰로 떠나기 전까지 셀틱에서 셀틱 올해의 선수, 스코틀랜드 리그 올해의 선수,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달렸다. 하지만 에스파뇰 이적 후에는 문화 및 언어상의 차이 때문에 적응에 실패,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0년 곧바로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복귀해 2016년까지 뛰었고, 주빌로 이와타를 거쳐 2019년부터 지금까지 요코하마 FC에 몸담았다.
매체에 따르면 나카무라는 아직 미래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은퇴 후에는 코치가 되고 싶다"는 과거 발언을 미뤄 봤을 때 코치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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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