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두산 베어스가 ‘국민타자’ 이승엽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두산은 ‘국민타자’를 강조하지 않았다. 그의 ‘지도자’ 철학을 강조하며 그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이승엽 KBO 홍보대사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으로, 신임 감독 최고 대우로 지휘봉을 맡겼다.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베테랑 감독과 결별한 뒤 초보지도자와 손을 잡았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 시절 ‘국민타자’라 불릴 만큼 맹활약을 펼쳤고, 은퇴 후에도 해설위원과 KBO 홍보대사, 기술위원 등을 역임하며 현장을 배회했으나, 정작 프로팀 지도자 경력은 없었다. 그런 그에게 현장의 최고봉인 감독직을 맡기는 것은 모험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두산은 이승엽을 택했다. 두산은 이승엽의 지도자 철학과 최근 5년간의 행보와 평가에 집중했다. 이승엽 선임 직후 두산도 “이승엽 신임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라며 그를 선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두산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 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감독은 화려한 명성을 얻읐음에도 은퇴 후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누비고 행정가와 방송인으로서도 시야를 넓힌 이 감독의 경험은 이 감독의 지도자 생활 뿐만 아니라 두산 선수단에도 큰 도움이 될 터.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겠다”라면서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라고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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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