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수원에서의 첫 가을야구, 한 번에 끝내야 더 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렸던 KT는 불과 이틀 전인 11일까지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 끝에 최종 4위가 되면서 하루를 쉬고 곧바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KT는 창단 후 2020년 플레이오프, 2021년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통합우승을 경험했지만 두 번 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중립경기로 열린 탓에 정작 홈 수원에서는 가을잔치를 벌이지 못했다. 사실상 이번이 수원 홈팬들의 기를 제대로 받아 펼치는 첫 포스트시즌이나 다름이 없다. 4위로 KIA보다 1승 우위를 점하는 KT는 1차전만 잡아도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만난다.
이날 선발투수로 KT 소형준, KIA 놀린이 맞붙는다. 7일 맞붙었던 두 선수는 더 커진 무대에서 재대결을 갖게 됐다. 올 시즌 KIA전에 3번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3.71를 기록했다. 7일에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5이닝 4실점을 하고 패전투수가 됐으나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포스트시즌에 3번 등판한 소형준은 아직 단 한 번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았다. 신인시절이던 2020년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첫 등판해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안았다. 소형준에게 넓은 무대는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움을 제공했다.
놀린은 KT전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표본이 많진 않지만 황재균(7타수 3안타 1볼넷), 배정대(9타수 3안타 1볼넷)가 강한 모습을 보였고, 오윤석(5타수 2안타), 알포드(6타수 2안타), 장성우(6타수 2안타)도 놀린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나흘을 쉰 KIA 타선에 비해 감각은 더 살아있을 수밖에 없다.
어렵게 시작하게 된 창단 첫 수원에서의 가을야구를 쉽게 끝낼 생각은 없다.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4전 전승으로 잡았다. 분명 KT가 가을에 가지는 힘이 있다. 그 힘이 수원팬들의 서포트를 받게 된다면, 더 더욱 거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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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