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0 11:10 / 기사수정 2011.04.20 11:3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세계적인 피겨 스타들이 대거 참가하는 'KCC스위첸 올댓스케이트스프링 2011' 아이스쇼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연상연하 커플 예카트리나 고르디바-일리아 쿨릭(이상 러시아)의 러브스토리로 화제다.
올림픽 페어 부문에서 2차례 우승(1988년 캘거리, 1994년 릴레함메르)을 한 러시아의 피겨전설 예카트리나 고르디바는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연습 상대인 세르게이 그린코프와 함께 스케이팅 훈련을 받았다. 14세에 불과했던 고르디바는 그린코프와 1986년 세계 선수권 대회의 우승을 시작으로 공중 4회전 던지기 등 가장 화려한 기교를 선보인 뛰어난 연기로 동계올림픽 우승과 함께 1990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 후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고르디바와 그린코프는 국제 빙상 연맹의 룰이 개정되어 프로 선수들도 아마추어로 복귀하여 대회 참가가 가능해지게 되자, 1993년 러시아 대표로 또다시 발탁되어 유럽선수권에 이어 1994년 동계 올림픽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고르디바는 1995년 결혼 5년 만에 그린코프가 연습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슬픔을 겪었다.
아픔을 딛고 프로무대로 복귀해 솔로 공연을 해오던 고르디바는 올림픽 우승 이후 20살의 나이에 프로로 전향한 6살 연하의 일리아 쿨릭(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우승)과 1999년 룸바틱 디 볼레로(Di Bolero) 작품을 통해 운명적인 만남을 시작한다.
2008년 IFS(International Figure Skating : 인터내셔널 피겨스케이팅)지와의 인터뷰에서 고르디바는 "당시 쿨릭과의 관계는 남매 혹은 친구 정도의 관계였고, 그린코프와의 사이에 낳은 딸 다리아를 위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남자의 조건"이었다며, "쿨릭은 당시 너무 어린 나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쿨릭은 시를 써 보내고 노래도 만들어 부르며 자신이 느끼는 것은 정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호소했다. 2000년 당시 미국 생활 9년 차에 좀 지쳐있던 터라, 자유로움과 스릴을 만끽하기 위해 낙하산을 펴는 시점을 잊어버렸는데, 쿨릭이 든든히 저를 보호하는 모습에 믿음이 갔다"며 그 때부터 쿨릭을 남자로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고르디바는 6살 연하의 쿨릭과 2002년 정식으로 결혼해, 딸 리자와 그린코프의 딸 다리아와 함께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며, 아이스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고르디바는 피겨 스케이팅을 통해 새로운 인연 쿨릭을 만나, 피겨 전설로서 인생 2막을 이어가고 있다.
보름 후면 고르디바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김연아 아이스쇼를 통해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때 세계 피겨를 주름 잡았던 '전설' 고르디바-쿨릭 부부가 함께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피겨 팬들을 설레게 하기엔 충분하다.
'KCC스위첸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1'은 잠실 실내체육관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오는 5월 6일(금) 오후 8시 공연을 시작으로 7일(토) 오후 7시, 8일(일) 오후 5시30분 공연 등 3일에 걸쳐 총 3차례의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www.interpark.com, 1544-1555)에서 판매 중이다. 공연 관련 자세한 내용은 'KCC스위첸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1' 공식 홈페이지(www.allthatskate.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예카트리나 고르디바 (C) 고르디바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일리야 쿨릭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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