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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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KIA 타선 "누가 폭발할까"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1.04.19 11:5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주전 야수 2명이 빠진 상황, 분명 위기다.

KIA는 지난 17일 광주 한화전서 1회 안타를 치고 나간 나지완이 왼 발목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고, 이용규마저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3회말 대타 이종범과 교체됐다. 이용규의 경우 열흘 후 복귀가 가능하지만 나지완은 6~8주가량의 치료 및 재활이 예상돼 전반기 정상 복귀가 불투명하다.

페넌트레이스는 장기전이다. 부상 선수가 적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KIA는 2009년 이용규의 복사뼈 골절상과 작년 김상현의 무릎 수술로 인한 장기 결장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었다. 특히 작년 김상현의 부상은 중심타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KIA 공격력의 약화를 불러일으켰고, 결국 포스트시즌 탈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물론 부상 선수를 떠나서 지난 시즌 0.267로 팀 타율 꼴찌의 수모를 맛보며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때문에 조범현 감독은 백업 요원 육성과 타격 향상을 위해 남해~마야자키로 이어졌던 작년 가을 마무리훈련과 올해 스프링캠프서 엄청난 타격 훈련을 시켰다. 마침 김주형이 제대하고 이범호가 영입되면서 경쟁 구도도 한층 뜨거워졌다. 효과는 곧바로 나왔다. 김선빈(0.380)이 타격에 눈을 뜨면서 이용규와 단단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했고, 이범호는 타점 1위(16개)를 달리면서 최희섭-김상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일조했다. 나지완도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는 추세였다.

그러나 적어도 향후 열흘간 이용규가 전력에서 이탈하며 나지완은 사실상 전반기 복귀가 불투명하다. 이제 이 대신 잇몸으로 버터야 할 상황이다. 아울러 겨우내 훈련했던 효과가 진짜 나타나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이용규의 대체자 후보는 베테랑 이종범과 김원섭 신종길 김다원 등이 꼽히고 있으며 나지완의 대체자 후보는 김주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맹활약을 해주기만 한다면 오히려 팀 타율 1위(0.304)를 달리는 타선의 시너지효과는 커질 게 자명하다. 이용규와 나지완의 부상 악재가 경쟁 구도 강화라는 호재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 KIA 타선 전체가 균열 돼 침체기에 들어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용규의 경우 열흘 후 돌아올 가능성이 크지만 타율 3위(0.388)의 몫을 이종범, 신종길, 김다원이 100% 메워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종범은 많은 나이 탓에 주력에서 이용규만 못하고 신종길은 13경기에 주전과 대타를 오가며 0.083라는 침체에 빠져있다. 김다원은 1타수 무안타뿐이다. 오히려 발목 부상으로 그간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해온 김원섭의 톱타자 기용 가능성도 있다. 다만 상무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김주형의 경우 나지완의 공백에 장기간 주전 지명타자를 맡는다면 타격 잠재력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이용규의 결장으로 공격 물꼬 자체가 트이지 않을 수 있고, 나지완의 결장으로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연결고리가 약해질 수 있는 건 분명하다.

KIA는 금주 삼성 LG와 원정 6연전에 이어 다음 주중에는 SK와 홈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 만만치 않은 팀. 결국 십시일반의 힘으로 버텨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 속에서 기동력과 작전수행능력으로 짜내기 점수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  KIA가 겨우내 소화했던 지옥 훈련의 성과를 이용규 나지완의 전력 이탈로 시험받게 됐다. KIA가 정말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인지는 이제부터 판가름이 난다.

[사진=이용규 나지완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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