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이 결정적인 순간 번뜩이는 플레이로 팀의 연패를 막아냈다. 말 그대로 온몸을 던지면서 주장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오지환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5차전에 4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전날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던 오지환은 이날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채은성이 사구 통증 여파로 출전이 어려운 가운데 가장 타격감이 좋은 오지환이 해결사로 나서주기를 기대했다.
오지환은 류 감독의 마음을 읽은 듯 승부처에서 힘을 냈다. LG가 0-1로 끌려가던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호투하던 SSG 선발투수 윌머 폰트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반격의 물꼬를 텄다.
오지환의 활약은 계속됐다. 1사 후 홍창기의 중견수 뜬공 때 2루로 이미 스타트를 끊어 1루에서 아웃될 위기에 몰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전력으로 1루로 귀루했다.
하늘이 도운 듯 SSG 중견수 최지훈의 1루 송구가 오지환의 몸에 맞으면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LG도 오지환도 또 한 번의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오지환은 한쪽 스타킹이 찢길 정도로 온몸을 내던졌고 LG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오지환은 이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가르시아의 타석에서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간발의 차이로 도루를 성공시켜 가르시아에 득점권 기회를 연결했다. 가르시아가 이에 보답하는 적시타를 때려내 LG는 1-1로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LG는 동점 이후 가르시아의 2루 도루, 대타 이형종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2-1로 게임을 뒤집었다. 비록 마무리 고우석이 9회초 1사 후 최정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리드가 사라졌고 연장 12회 혈투 끝에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최악을 피한 결과를 얻었다.
오지환은 100% 만족하기는 어렵지만 주장으로서 유니폼 상의에 'C' 마크에 걸맞은 활약으로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팀의 중심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