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KT 위즈 투수 고영표의 연승 행진이 ‘11’에서 끊길 뻔했다. 하지만 KT는 어김없이 승리를 거뒀다. 침묵했던 타선이 뒤늦게 터지면서 고영표의 패전을 지우고 팀 승리를 가져왔다.
고영표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패전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대로 패했다면 시즌 5패(13승)와 함께 고영표의 연승 행진도 11에서 끊기는 시나리오였다. 5월 19일 LG전 패배 이후 14경기 동안 없었던 무패행진과 5월 31일 SSG전부터 이어온 11연승 행진도 함께 끊길 뻔했다.
하지만 KT는 승리했다. 6회까지 상대 선발 라미레즈에게 5안타 1득점으로 꽁꽁 묶이며 고전했던 KT 타선은 6회 한화 불펜을 상대로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9회 동점 상황에선 장성우가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고영표의 무패행진은 15경기로 늘어났고, KT 역시 고영표가 나온 경기서 14연승(6월 5일 KIA전 무승부 제외)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고영표는 최고 140km/h의 투심(37개)과 117~124km/h를 오가는 체인지업(39개)을 주로 사용해 한화 타선을 상대했다. 최저 114km/h의 커브(13개)와 슬라이더(8개)도 섞어 던졌다. 하지만 경기 초반은 KT와 고영표에게 다소 어수선하게 흘러갔다. 야수들의 호수비도 있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고영표가 기록한 실책도 2개나 있었다. 결정적으로 고영표가 한화 타선으로부터 7개의 안타를 허용한 것이 초반 분위기를 내준 주원인이었다.
고영표는 1회부터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터크먼에게 안타를 허용한 고영표는 장진혁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김태연의 타구를 유격수 심우준이 다이빙 캐치로 막아내며 숨을 돌렸고, 정은원의 타구도 2루수 오윤석이 몸을 날려 막아내 안타를 막았다.
2회 1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고영표는 3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터크먼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한 것.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통타당했다. 이후 고영표는 장진혁에게 1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해 1루 커버에 들어갔으나 1루수가 던진 공을 잡지 못하며 출루로 이어졌다. 하지만 노시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고영표는 4회에도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김태연에게 2루타를 허용한 고영표는 이어진 1사 3루에서 최재훈에게 3루수 앞 땅볼을 맞으며 실점을 허용했다. 타구가 전진수비 중인 황재균에게 잘 흘러갔고, 황재균이 이를 홈으로 바로 던졌으나 김태연의 홈쇄도가 더 빨랐다. 다행히 추가실점은 없었다. 고영표가 이후 두 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막아내며 숨을 돌렸다.
고영표는 5회를 공 10개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6회 선두타자 김태연과 정은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 위기에 처했고, 설상가상 고영표가 던진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추가실점은 없었지만 고영표의 투구수는 97개까지 늘었고, 결국 고영표는 7회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1-4 상황서 내려와 패전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고영표의 패전 위기는 곧 지워졌다. KT 타선이 7회 빅이닝에 성공하면서 점수를 뒤집은 것. 이번엔 한화가 어수선했다. 무사 1,2루에서 심우준의 번트 타구를 투수 장시환의 판단 미스로 무사 만루로 이어졌고, 밀어내기 볼넷과 우익수의 포구 실책, 폭투까지 차례로 이어지면서 5-4 역전으로 이어졌다. 이후 KT는 9회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장성우의 끝내기 3점포로 8-5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3연승에 성공, 고영표의 무패행진도 15경기로 늘어났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