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이 경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동료와의 패스 연결에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일(한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전반 34분 틸로 케러의 자책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0분 토마시 수첵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도 시즌 첫 골에 실패했다. 그는 이날 두 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두 번 모두 수비 블락에 걸렸다. 이전 경기와 달리 풀타임 활약했지만, 그는 무언가 보여주기엔 동료들과의 연계가 전혀 되지 않았다.
이날 손흥민은 팀에서 가장 적은 17번의 패스를 기록했다. 그것보다 더 주목할 건 바로 동료와의 연계다. 이날 축구 통계 사이트 markstats에서 공개한 토트넘의 패스 네트워크를 보면 손흥민은 사실상 어떤 동료와도 패스로 연결되지 못했다.
다이어가 가장 많은 109번의 패스에 성공했는데 주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이브 비수마, 그리고 산체스 등 수비 진영에서의 패스가 주를 이뤘다. 후방 자원의 롱패스 시도는 있었지만 벤 데이비스를 제외하면 정확도는 50%를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앞서 지난 31일 영국 언론 BBC가 "손흥민이 창의적으로 소외됐다"는 칼럼을 통해 언급했던 손흥민이 공격 장면에서 영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 이날 경기에서도 눈에 띄었다. 더욱이 웨스트햄의 전방압박에 토트넘의 후방 자원들은 고전했고 롱패스로 킥이 나가면 웨스트햄 선수들이 차단해 공격으로 전환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이 침투로 공격을 시도한 장면은 딱 두 차례였다. 전반 39분 케인이 페리시치의 패스를 그대로 돌려놓으면서 손흥민이 공간으로 침투하는 장면, 후반 27분 케인의 패스 이후 페리시치가 논스톱 패스로 왼쪽 공간을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스프린트를 하도록 한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손흥민은 수비에 굴절되는 슈팅까지 만들었다.
손흥민이 높은 위치에서 볼을 터치하고 슈팅까지 연결한 건 이 두 장면이 전부였다. 손흥민 외에도 케인, 쿨루셉스키에게 향하는 패스 연결 자체가 웨스트햄과 비교해 아주 적다. 케인과 쿨루셉스키는 적어도 동료 한 명과 연결이라도 돼 있지만, 손흥민은 약하게라도 연결된 동료가 한 명도 없다.
측면 수비진과의 연계도, 중앙 미드필더와의 연계도 전혀 없다. 이브 비수마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전진 패스가 백패스와 비교해 아주 적었다.
중앙에서 전진 패스라 어렵다면 측면에서 높이 전진하면서 공격진과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이것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사진=EPA/연합뉴스, @markstat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