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무서운 기세로 유망주 껍질을 깨고 있던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곽빈이 팔꿈치 통증으로 당분간 1군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힘겹게 5강 다툼을 이어가고 있던 두산 역시 치명타를 입었다.
두산은 29일 "곽빈이 금일 MRI 검진을 진행한 결과 우측 팔꿈치 미세 염증 소견을 받았다"며 "선수는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고 밝혔다.
곽빈은 올 시즌 21경기에 선발등판해 109⅔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에는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로 두산 국내 선발투수 중 가장 눈에 띄는 결과를 얻어냈다.
평균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낙차 큰 커브의 위력까지 더해져 등판 때마다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키움 안우진을 제외하면 국내 우완 선발투수 중 곽빈만큼 던져주는 선수가 없다. 올해 베스트 컨디션을 찾은 모습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개인 한 시즌 최다인 5승을 수확한 것은 물론 두산의 4연패 탈출을 이끌면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까지 해냈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에 발목을 잡히면서 최소 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수밖에 없게 됐다. 두산은 5위 KIA 타이거즈에 7.5경기 차 뒤진 8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곽빈의 이탈로 5강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지난 21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말소했던 우완 이영하가 복귀하기 때문에 당장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는 큰 무리가 없다. 좌완 영건 최승용도 지난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선발투수로서 잠재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최근 두산의 1승 보증수표였던 곽빈이 빠지는 것 자체가 적지 않은 타격이다. 큰 부상이 아닌 건 다행이지만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던 두산의 구상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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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