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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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파 투수' 박찬호, 희망을 보다

기사입력 2011.04.16 04:19 / 기사수정 2011.04.16 09:4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다승인 124승을 올린 박찬호(38, 오릭스)의 관록은 녹슬지 않았다.

박찬호는 지난 15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박찬호는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 박찬호는 몇 가지 불안요소가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메이저리그와는 다른 보크였다. 시범 경기에서 보크로 인해 투구 리듬이 흐트러졌던 박찬호는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할 기회를 잃었다.

라쿠텐과의 경기에서도 박찬호는 보크를 피해가지 못했다. 4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보크를 범해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전성기 시절의 위력적인 강속구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타자를 상대한 박찬호는 총 83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가장 우려됐던 점은 박찬호의 제구력 문제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제구력 난조로 무너졌던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간 박찬호의 전략은 적중했다.

유리한 볼 카운트를 살려 투구 수를 경제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전성기 때처럼 150km를 넘는 강속구는 나오지 않은 점이 아쉬웠지만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과 승부하는 '기교파 투수'로 변해 있었다.

또한, 주목할 점은 스트라이크 아웃에 욕심을 내지 않고 맞춰서 잡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이 경기에서 박찬호는 3개의 삼진을 잡았다. 전성기 시절, 박찬호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로 삼진을 많이 잡이 잡아냈다.

하지만, 삼진에 욕심을 내지 않고 적절하게 투구 수를 조절하며 맞춰서 잡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러한 전략은 어느 정도 적중했고 퀄리티 스타트로 이어졌다.

강속구에 비중을 두던 박찬호의 시절이 그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박찬호는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를 잡아내는 기교파 투수로 변신했다.

첫 등판에서 박찬호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또한, 투구수를 철저하게 줄여나갔고 삼진 대신 맞춰서 잡는 방법을 택했다.

박찬호는 비록 패전 투수에 머물렀지만 기교파 투수가 갖춰야할 세 가지 덕목을 고르게 실행하면서 가능성을 나타냈다.

[사진 = 박찬호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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