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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마법사' 극복한 두산 토종에이스, QS+ 호투에도 웃지 못했다

기사입력 2022.08.24 00: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최원준이 빼어난 투구에도 3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올 시즌 내내 약했던 kt 위즈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부분에 만족한 채 다음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최원준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이날 최고구속 142km를 기록한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 외에도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4회까지 단 1피안타만 내주는 압도적인 투구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가 아쉬웠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후 황재균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뒤 박경수의 타석 때 1루 견제 실책으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사 후 김준태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동점이 됐다.

최원준은 그러나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6회말 2사 후 강백호, 박병호에 연속 안타를 맞은 뒤에도 공격적인 투구로 알포드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타선 지원을 받았다면 충분히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두산은 최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지 못했다. 2회말 양석환의 선제 솔로 홈런 이후 최원준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추가 득점이 없었다.

최원준은 결국 7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김명신과 교체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지난 3일 삼성전에서 시즌 7승을 따낸 뒤 3경기 연속 승리가 불발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강백호가 가세하면서 완전체 전력을 구축한 kt 타선을 상대로 호투는 의미가 있었다. 최원준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kt전에 3차례 나와 3패 평균자책점 7.94로 유독 kt만 만나면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kt 상대 퀄리티스타트는 지난해 9월 15일 이후 11개월 만이었다.

자칫 '마법사 공포증'이 커질 수 있었던 가운데 천적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견제 실책 하나가 두고두고 아쉽게 됐지만 최원준에게 전혀 의미가 없던 게임은 아니었다.

반면 두산은 최원준의 호투를 제외하면 내용과 결과 모두 챙기지 못했다. 연장 혈투 끝에 kt에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5위 KIA와 격차가 6.5경기까지 벌어지면서 5강 경쟁이 더욱 힘들어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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