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하게 된 캐리 마허 前 영산대 교수를 향한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서튼 감독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 앞서 "최고의 팬이 세상을 떠냈다. 마허 교수는 롯데의 '퍼스트 클래스' 팬이었다"며 "고인은 생전에 대화를 나눠보면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프런트, 현장의 어려움도 잘 알고 계셨다. 항상 좋은 주제로 발전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故 마허 교수는 전날 향년 68세로 별세했다. 2008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뒤 사직야구장을 찾으면서 롯데 야구에 빠져들었고 2011년 영산대학교 교수로 임용되면서 10년 넘게 자이언츠와 인연을 이어왔다.
고인은 생전 롯데의 사직 홈 경기를 대부분 직관하는 것은 물론 광주, 대구, 대전 등 원정에도 적지 않게 동행해 열띤 응원을 펼쳐왔다. 푸근한 인상과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수염으로 '롯데 할아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야구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20년 초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투병하는 중에도 롯데를 향한 애정은 식지 않았다. 건강이 호전됐던 지난해에는 롯데의 홈 경기를 모두 관람했고 kt와 두산이 맞붙었던 한국시리즈에서는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롯데 출신 kt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 16일 오후 타계했다. 야구를, 그리고 롯데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고인의 모습을 더는 야구장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서튼 감독은 "최고의 팬을 잃은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광주, 대전 등 원정 경기에도 지팡이를 짚고 와서 헌신적으로 응원해 줬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며 "마허 교수는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하고 롯데를 사랑했던 분이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고인의 빈소는 사직야구장 인근 아시아드 장례식장 2층 VIP실에 차려졌다. 롯데는 구단 근조기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장례 기간 상조 물품과 음료 및 주류를 지원한다.
이석환 야구단 대표이사 명의의 근조 화환과 부의금을 전달했고 17일 두산과의 경기 시작에 앞서 고인을 추모하는 전광판 영상 상영 및 묵념이 진행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