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02 16:52 / 기사수정 2007.11.02 16:52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3일 맞대결, 1~2위 대결 승자는?'
제대로 만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간판 라이벌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날이 3일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첫 대결을 벌인다. 리그 우승 후보 맞대결로 통하는 이 경기는 나란히 승점 26점과 똑같은 골득실(+15)을 기록중인 두 팀의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11연승(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을 기록중인 맨유와 23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는 아스날은 올 시즌 훌륭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두 아스날은 올 시즌 홈경기에서 6전 전승 16골 4실점을 내달리며 맨유전 승리를 자신하고 있고, 아스날에 3골차 뒤진 2위 맨유는 최근 4경기 연속 4골을 올린 득점포를 앞세워 아스날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강팀과의 경기는 늘 화젯거리를 낳듯, 더욱 놓치기 아쉬운 일전이다. 두 팀이 펼칠 라이벌전은 흥미진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성없는 전쟁터, 22명의 치열한 각축전
맨유와 아스날이 맞붙는 그라운드는 총성없는 전쟁터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뜨거웠다. 최근 10여년 동안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다투어 대립 관계가 점화된 것.
최근 두 팀의 경기는 매번 큰 화젯거리가 이어졌다. 2003/04시즌 아스날 선수들이 맨유 골잡이 뤼트 판 니스텔루이(현 레알 마드리드)를 집단 구타(?)해 아스날의 몇몇 선수들이 징계를 받았고 2004/05시즌에는 맨유의 웨인 루니가 자신의 골로 아스날의 4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저지했다.
그런데 루니의 페널티킥 골은 시뮬레이션 액션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2005년 2월에는 당시 맨유의 주장이었던 로이 킨(현 선더랜드 감독)이 아스날 주장 패트릭 비에이라(현 인터밀란)와 격렬하게 충돌한 바 있다. '
최근에는 신흥 강호' 첼시의 등장으로 '맨유-아스날' 라이벌 구도가 다소 빛이 바래긴 했지만 맨유의 오언 하그리브스가 지난 10월 28일 잉글랜드 채널4를 통해 "아스날은 매력적인 축구를 하고 있지만 잉글랜드 최고 클럽은 맨유"라고 말해 장기적인 리그 다툼 상대팀이 첼시가 아닌 아스날임을 확인 시켰다.
오는 3일 맨유와 아스날의 라이벌전은 후끈 달아오르는 접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경기의 승리팀은 리그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어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기 전까지 22명의 선수가 몸을 사리지 않는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라이벌전 승리의 영광은 과연 어느 팀에게 돌아갈까?
퍼거슨-벵거, "너 잘 만났다"
맨유와 아스날의 라이벌전은 서로 다른 스타일의 감독 열전으로 지구촌 축구팬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두 팀의 자존심을 내세우듯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독설을 주고 받으며 리그 최고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몇해 전에는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서 충돌하여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 맞대고 심한 언쟁을 벌일 정도로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특히 퍼거슨 감독은 이번 대결을 앞두고 아스날에 자극적인 공격을 가했다. 지난 10월 31일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스타를 통해 "현 시점에서 내가 단 한가지 하고 싶은 것은 '열정과 결단'을 가지고 아스날을 2위로 내리는 것이다"고 벵거 감독과 아스날을 맹렬히 자극했다. 지난 시즌 아스날에 0-1, 1-2로 패했던 아픔을 털어내겠다는 의욕을 내비치며 이번 대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것.
이에 벵거 감독은 퍼거슨 감독에 비해 침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월 28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맨유전을 계기로 아스날이 리그 우승할 수 있는 팀임을 증명하겠다"는 발언 이외에는 퍼거슨 감독과 맨유에 대한 말을 아꼈다. 이제 남은 것은 서로 다른 스타일로 만날 두 감독의 그라운드 대결 뿐이다.
호날두-파브레가스, EPL '최고 선수' 가려보자
두말 할 필요없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들이다. 맨유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면 아스날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있다. 호날두는 맨유의 오른쪽을 책임지며 공격을 지휘하는 에이스 역할을 맡아 지난 시즌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파브레가스는 중앙 미드필더임에도 올 시즌 5골 5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쳐 팀의 선두와 무패행진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20세 파브레가스의 눈부신 성장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원맨쇼를 펼친 호날두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다. 그는 지난 10일 잉글랜드 축구 전문사이트 스포팅고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에 선정돼 3위에 그친 호날두를 밀어냈다. 지난 시즌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거침없는 공격 전개를 앞세워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어 이번 맨유전 승리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
그러자 호날두는 이번 아스날전을 앞두고 축구화 끈을 단단히 조였다. 지난 10월 31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날전은 맨유가 얼마나 잘하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라며 팀 플레이에 주력하여 승리를 이끌것이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호날두가 상대하는 아스날의 중심에는 파브레가스가 있다. 리그 최고의 선수를 가릴 이번 대결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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