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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장가현, 성범죄 피해 "외모 탓, 색기 있는 여자로 봐" (금쪽상담소)[종합]

기사입력 2022.08.06 09:50 / 기사수정 2022.08.06 09: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금쪽상담소' 장가현이 과거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우리 이혼했어요2'의 주인공 장가현과 20세 딸 조예은이 고민을 털어놓았다.

조예은은 엄마에게 모든 걸 컨펌받는다.

"옷을 입을 때도 엄마가 예쁘다고 해줘야 예쁘고 엄마가 이상하다고 하면 옷을 버리고 싶다. 내가 원해 물어보는 거다. 엄마가 코디해 준대로 가면 칭찬도 많이 받았다. 의지를 많이 한다. 내가 코디를 해도 허락을 받아야 (안심된다)"라며 엄마 껌딱지 면모를 밝혔다.

조예은은 예민한 아이였다고 한다. "못욕탕을 못 갔다. 바닥에 물이 있는 게 싫다. 수영장도 못가고 컵이 싫어 식당에서 물도 못 마셨다. 엄마가 다 닦아줬다. 의자와 공간을 비누로 다 닦아줬다. 그럼 그 안에만 있었다고 한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장가현은 "너무 겁이 많고 길치인 거다. 혼자 학교가는 법을 가르춰져야 하는데 바짓가랑이를 잡고 놓지 않았다. 벌레 있다고 못 가고 학교 화장실에 못들어간다고 한다.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과거 육아의 어려움을 밝혔다.



조예은은 "엄마가 갑자기 성교육을 많이 시킨다. 부담스럽다. 그래서 자주 싸운다"며 고민을 이야기했다.

장가현은 "학교나 기관에서 받는 성교육은 디테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무살이어서 남자친구도 어려서 서투를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주고 싶었다"며 이유를 밝혔다. 조예은은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점점 더 디테일하게 설명한다"고 했다.

이에 장가현은 "콘돔을 언제 끼워야 하고 애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삽입이 어느 정도로 여자가 기분이 좋을 때 돼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어릴 때 첫 성경험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징그럽다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설명해주고 싶었다"고 속사정을 고백했다.


그러나 조예은은 "남자친구와 있을 때 엄마의 성교육을 떠올리면 너무 부끄럽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 먼저 배워버린 기분이어서 그렇다.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싶은데 자꾸 굳이 엄마에게 조기 교육을 받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었다.

오은영은 "원래 성교육은 부모가 시켜주는 것이다. 하지만 장가현은 적나라한 수준으로 성교육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장가현은 딸의 방에 콘돔을 숨겨 놓기도 했다. "언제 그런 마음이 들지 모르는데 콘돔을 미리 준비하지 않을 것 같더라"며 미소 지었다. 조예은은 "(콘돔을 발견했을 때) 이게 왜? 내가 언제?"라며 "엄마 몰래 집에서 데이트를 하지도 않는데 굳이 숨겨놨어야 했나"라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오은영은 "커다란 맥락의 보편적인 교육으로 충분하다. 자세한 내용까지 알려줄 필요는 없다. 자녀와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세는 좋다. 적나라한 성교육은 인식, 개념, 가치관이 부정적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장가현은 "안 좋은 기억으로 쐐기가 박히는 게 너무 걱정된다. 남자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늘 성을 먼저 생각하고 날 대한다는 콤플렉스가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어릴 때 안 좋은 일들을 종류별로 다 당해봤다. 버스에서 흔들리는 눈빛을 보면 내 옆에 앉겠네 하는데 아니나다를까 옆에 앉는다. 손이 슥 다가오면 일어나 내린다. 집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있으면 요리조리 피하는 대처를 한다. 그런 스킬만 늘었다. 그러다 보니 점점 관계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범죄자들이 굉장히 나쁜 사람들일 것 같지 않냐. 내 경우에는 대부분 아는 사람이었다. 내가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다거나 술에 취해 이성의 끈을 놓게 되면 날 그렇게 대하더라. 성은 사랑스럽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장가현은 "19세 때 연예계 활동을 조금씩 할 때 납치당해서 맞았다. 다음 날 촬영이 있었다. 아버지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더니 '으이그' 이러더라. 아는 사람들과 어울렸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더라"며 회상했다.

장가현은 "다시는 보지 않는다. 신고는 안 했다. 그때 끌려들어가면서 '살려 주세요'라고 외쳤는데 또 다른 아는 분과 눈이 마주쳤는데 문을 닫아 버리더라. 밤에 네다섯 시간 납치됐다. 가해자가 술이 취했으니 날 지키면 된다고 생각했고 잠들 때까지 어떻게든 구슬려야겠다고 생각해 착한 척했다. 잠이 든 것 같아 새벽에 우유 배달부에게 부탁해 도망쳤다. 그 다음날 또 촬영하러 갔다"라고 회상했다.

장가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처음 듣는 조예은은 당황하며 힘들어했다. "어떤 마음이 드냐"는 오은영의 질문에 조예은은 "미안하기도 하고 존경하고 싶은 사람인 엄마가 많이 힘들었구나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부모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크면 엄마를 동일시한다. 엄마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걸 굉장히 힘들어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하며 "하지만 엄마가 이런 얘기를 꺼내놓는 건 건강하다는 거다. 엄마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고 다독였다.

또 "장가현은 피해자다. 명백한 성범죄다. 굉장히 많이 겪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장가현은 "내 스스로 외모 탓을 했다. 더 수더분하게 입고 칼같이 정장 입고 다녔다. 헤퍼보이는 행동을 절대하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었다. 레이싱 모델까지 해서 색기 있는 여자로 보는 시선이 항상 느껴쪘다. 섹시해야 하는 직업이다.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할 때와 일이 끝났을 때 돌변한다. 행동을 연습했다"며 과거 고충을 밝혔다.
 
오은영은 "본인의 자아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인간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친밀해지는 경험이 많아야 하는데 날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것 같다는 비중이 많으면 여러 정체성이나 자기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 딸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좋은 관계, 신체 대회를 아름답게 잘 나눴으면 하는 바람은 마음에 와닿는다. 딸과 성에 대한 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건 너무 좋지만, 그 안에 불안과 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깔려 있다. 성행위로 인한 문제가 발발하지 않도록 초점을 맞춰 모녀간의 성적 대화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게 많으면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공유하게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 채널A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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