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29 17:33 / 기사수정 2007.10.29 17:33
[엑스포츠뉴스=전호경 기자] 2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
LG 세이커스 신선우 감독은 27일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부터 절정의 슛 감각을 보이고 있는 이상민(사진)을 막기 위해 이현민과 박지현을 함께 기용하기도 하고, 번갈아가며 내보내기도 했다.
신선우 감독과 이상민의 만남은 2쿼터 후반에 이뤄졌다. 원정팀 삼성 썬더스가 근소하게 앞서가고 있었고, 박지현은 신선우 감독의 주문대로 이상민에게 바짝 달라붙어 있었다.
박지현은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수비를 하다가 이상민에게 파울을 범했는데, 이상민이 곧바로 입 주위로 손을 갖다대자 박지현은 머쓱해했다.
Out of Bounds를 하기 위해 코트 밖에서 심판이 볼을 건네주기 바라고 있는 이상민에게 신선우 감독이 괜찮으냐는 듯이 웃으며 다가가자, 이상민은 투정을 부리듯 다시 한번 입으로 손을 가져갔다.
삼성 썬더스가 작전시간을 요청, 양팀 선수들이 잠시 벤치로 들어감으로 인해 두 사람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가까이 있었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잠시나마 옛 생각에 젖게 했다.
신선우 감독과 이상민은 현대와 KCC에서 9년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그동안 플레이오프 무대를 수차례 밟았고, 우승과 준우승도 함께했다. 그러다가 지난 2005~06시즌부터 신선우 감독이 LG 세이커스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고, 이상민은 이번 시즌 삼성 썬더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신 감독은 자신이 LG 세이커스로 떠나온 후에도 KCC 이지스의 이상민과 여러 차례 마주쳤다. 그러나 이상민마저 KCC를 떠난 후 첫 대면한 이 순간만큼은 느낌이 달랐을 것이다.
신선우 감독은 파울을 당해 아파하는 이상민에게 웃으며 다가갔고, 동시에 파울로 상대의 흐름을 끊은 박지현에게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이 모두 KCC 이지스를 떠난 후에 만난 첫 대결에서는 제자 이상민이 이끄는 삼성 썬더스가 스승 신선우 감독의 LG 세이커스를 81-76으로 잡았다.
제자는 스승을 상대로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35득점)을 작성하며 팀에 2연승을 선물했고, 스승은 제자의 맹활약 앞에 팀의 시즌 첫 패배(4승 1패)를 안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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